젠더불쾌증 혹은 젠더위화감(gender dysphoria)은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생물학적 성과 자신이 인식하는 스스로의 성별정체성의 불일치로 인해 괴로움을 받는 질환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수만 명의 성별 혼란 아동과 청소년이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급발성 젠더불쾌증"(rapid onset gender dysphoria)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2018년 공중보건 연구자인 리사 리트만은 이러한 현상을 학술 저널인 PLoS One에 동료평가를 받은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춘기에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어린 소녀들 중 65%가 소셜 미디어에 장시간 몰두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다. 즉, 성별불쾌감의 급증은 자연발생적 현상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전파로 특히 ‘틱톡’이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했다.
급발성(Rapid onset)이란 용어는 젠더이념 운동 전반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한 표현이다. 미국에서조차 "갑자기 이게 어디서 나타났어?"라는 것이 대중들의 느낌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다. “한 세대가 교실에서 배운 것은 다음 세대의 정부와 사회에서 믿고 실천할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젠더이념은 학계에서 수십 년 동안 눈에 띄지 않게 퍼졌고 교실에서 가르쳐졌으며, 최근에는 압도적 세력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대학 그중에서도 아이비리그 대학들에서는 젠더주의의 독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론토 대학 심리학과 조던 피터슨 교수가 탈북하여 남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콜롬비아 대학에서 공부하고, 북한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는 박연미 씨를 인터뷰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현재 미국대학의 젠더주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사상검열과 감시를 벗어나기 위해 남한으로 또 미국으로 왔는데, 훨씬 더 심한 젠더주의의 검열을 받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초중고 교과서에 젠더이념과 연관된 용어들이 등장한지가 10여년이 넘었다. 그리고 지난 정부가 선정한 교과서 연구위원들이 젠더이념을 훨씬 더 심화시켜 주입한 내용들이 향후 7~8년 동안 사용될 교과서로 준비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지도하에 각 대학들도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젠더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를 방관할 경우 급발성 젠더불쾌증을 나타내는 어린 학생들이 지금의 미국처럼 급증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성별혼란이 있는 미성년 환자의 사춘기 중단을 위해 호르몬 차단제를 사용한 최초의 증례보고는 1990년대 후반 네덜란드에서 나왔고, "네덜란드 프로토콜"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성별위화감 치료에 선호되는 프로토콜로 전 세계에 퍼졌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2009년에 이 접근법을 지지하는 표준 치료지침을 개정했고, 2017년에는 훨씬 더 강력하게 지지하는 또 다른 지침을 발표했다. 한 명에 대해서만 시도해 본 근거가 미약한 이 증례가 이렇게 유럽과 미국에 급격하게 퍼진 것은 차별금지법과 젠더주의 운동가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차별금지법은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그들과 연관된 모든 진료지침을 제정하는 의사협회의 각 위원회에 반드시 성 소수자를 포함하도록 강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위원회에 참여한 그들의 의견은 차별금지법 때문에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독재적 주장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도 모르는 채 미국의 표준 진료지침을 답습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가 된다.
미국에서 젠더불쾌증에 대한 호르몬요법이나 전환수술 같은 의료화는 합성호르몬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나 이를 처방 혹은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과 의사에게 큰 금전적 이익을 보장한다. 사춘기 중지 호르몬, 반대 성 호르몬 투여를 통해 전환을 시도하는 사람은 평생 동안 그 호르몬을 사용해야 하며, 질병에 대한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이 되지 않아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전환 수술을 통해 반대성의 생식기능 및 성 기능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더 반대 성에 가까운 겉모습을 향한 끊임없는 성형수술이 반복될 뿐이며 이는 그 시술을 하는 의료기관과 의사의 수입으로 연결된다.
현재 제약회사, 의료기관과 의사들은 전환을 위한 “젠더확증치료”의 이론적 근거가 미약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를 통한 압도적인 전파, 급진적이고 자율적인 자아관에 집중하는 문화의 폭풍 속에서, 젠더이념의 활동가들의 사회운동 폭풍과, 제약회사, 보험회사, 의료기관과 치료자에게 약속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의 폭풍이 합쳐진 초특급 폭풍(perfect storm)을 머지않아 우리 청소년들도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취약한 청소년들을 압도적으로 강력한 기관들이 쉽게 착취할 수 있게 되는 유해한 환경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이웃으로 이들의 곁에 있어야 한다. 특히 의사, 심리상담가, 교사, 목회자들은 이 초특급 폭풍의 정체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들을 보호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젠더주의의 거짓과 허구를 분별하고 명확히 대처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