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이 일반국민보다 정치적 이념 성향에 있어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연구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2023년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23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보수가 43%, 중도가 38%, 진보가 19% 순이었다. 일반국민은 중도가 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수 31%, 진보 20% 순이었다.
또 50대 이상 담임목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동일 연령대의 일반국민 대비 보수의 비율(담임목사 51% 일반국민 38%)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부목사의 정치적 이념 성향은 동일 연령대의 일반국민(30~40대) 대비 보수, 진보 둘 다 높아 전반적으로 정치 성향이 더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울러 연구소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보수층에게 보수 성향에 영향을 미친 사람(매체)이 누구인지 질문한 결과 ‘누구한테도 영향받지 않았다’는 응답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매체)은 ‘언론’(18%), ‘부모’(17%) 순으로 높았고, 그 다음으로 ‘교회 지인/목사님’(8%)이었다.
보수 개신교인이 뉴스/정보를 입수하는 주 경로는 ‘방송 뉴스’가 38%로 가장 많았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정치 이념 갈등은 이미 교회 안에 들어와 있다”며 “우리 주위에서 자기의 정치적 견해와 교회 다수의 견해가 달라서 교회를 나가지 않거나 떠난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교회에서의 정치적 견해 표명은 교회 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릴 수 있다. 정치적 견해 표명은 상대방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상처를 줄 수 있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정치적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다. 영적 세계와 현실 세계가 통합된 통전적 신앙을 가진 우리에게 정치는 신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중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성경이 가르치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지만 이를 달성하는 수단에서 정치적 견해와 이념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즉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으로 직접적인 복지 예산을 늘리느냐 아니면 기업을 성장시켜서 간접적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정치 노선이 갈린다”며 “국민을 북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북한과 평화 관계를 맺어서 실현하느냐 아니면 압박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느냐는 데에서는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연구소는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적 목표를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향과 노선에 대해서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가 불편하지 않도록, 공동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자가 자신의 정치적 의사 표명에 신중해야 한다”며 “그것이 교회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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