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주의하게 하옵소서. 구체적인 실력을 갖추게 하옵소서. 실수는 있겠지만 실패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실패를 통해 더 건전하고 더 건강하고 더 바르게 하나님이 주신 인격으로 다시 서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을 때, 가인은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찌하여 네가 화를 내느냐? 얼굴빛이 달라지는 까닭이 무엇이냐?”(창4:6)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안색이 변하고, 속에서 분하고 갈등과 고민 번뇌가 일어났습니다.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하나님의 판단을 공손하게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저의 잘못입니다. 저의 큰 탓입니다. 가슴을 치면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저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시기와 질투가 무섭습니다. 판단이 흐려지어 사람의 마음을 썩게 만듭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것을 형제에게 두고 모든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저의 문제는 저의 문제입니다. 제가 드린 제물을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을 때 다시 하나님께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왜 아벨을 탓하고 있습니까? 왜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일에 질투하고 기분 나빠합니까? 어려워진 것이 누구 때문입니까? 저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고 할 때에 풀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이 시간 주께 엎디어서 은밀하게 구할 때 곧 응답받네.” 모든 책임을 저 자신으로부터 찾게 하옵소서. 죄의 어둠까지도 주의 사랑으로 태우시옵소서.

다시 돌아가 하나님 앞에서 저 자신을 살피게 하옵소서. 자기성찰,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가지고 온 타성을 버리게 하옵소서. 형제에 대해, 이웃에 대해 감사히 여기게 하옵소서. 다른 사람의 제사 받으심이 저에게도 좋은 모범과 도전이 됩니다. 다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십니다. 많은 모순과 부조리 앞에서,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십니다. 내 뜻대로 되게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조용히 그 힘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여기에 생명이 있습니다. 누구를 비판하지도 저주하지도 않겠습니다. 조용히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6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