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헌제 박사(교회법학회장, 중앙대 명예교수, 대학교회 목사)가 14일 중앙대 대학교회 주일예배에서 “God Save the King”(눅 4:16∽2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박사는 “지난 5월 6일 영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영국 성공회 켄터베리 대주교의 집전으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되었다. 70년 만의 대관식이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었고 저도 BBC방송을 통해 전 과정을 지켜보았다”며 “왕이 타고 오는 휘황찬란한 황금마차, 근위병들의 위풍당당한 행진이나 대관식에 참석하는 전세계 유명인들의 면모, 찰스 3세 국왕이 쓰게 될 왕관의 무게와 화려함, 영국 국민들의 열렬한 환호 장면이 언론에 집중 클로즈업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저는 왕의 대관식이 철저히 성경적 바탕 위에 치러진 경건하고 장엄한 예배라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오늘날 영국 국왕의 위상이 100년 전 대영제국 시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광활한 영연방 국가들의 상징적 국가원수라는 점에서 그는 지상 최고의 지존자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런 영국 국왕이 만왕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서약하는 장면은 기독교인으로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관식은 승인, 서약, 성유의식, 왕관 수여, 즉위 순서로 진행됐다”며 “왕에게 바쳐진 첫 번째 선물은 빨간색 커버의 성경이었다. ‘성경 제시’(The Presentation of the Bible)에서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장은 ‘이 세상이 주는 것들 중 여기 신성한 지혜가 있습니다. 이것이 국왕의 법입니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생생한 오라클(신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왕의기도’에서 찰스 3세는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섬김 받으려 하심이 아니라 섬기라고 보내셨으니 은혜를 주셔서 내가 당신의 봉사에서 완전한 자유를 발견하고 그 자유 안에서 당신의 진리를 알게 하소서. 우리는 함께 온유의 길을 발견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평화의 길로 인도될 것입니다. 아멘’ 하고 기도했다(마 20:28, 갈 5:22-23)”고 했다.
또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누가복음 4장 16~21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왕 중 왕이시지만 십자가와 가시 면류관을 쓰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권리를 제쳐 두는 겸손함을 지니셨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섬겨줄 왕에게 왕관을 씌웁니다. 섬김이란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가장 연약한 이들을 돌볼 때, 젊은이들을 양육하고 격려할 때, 자연을 보전할 때 행동하는 사랑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국왕이 가진 의무와 삶 속에서 이런 섬김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설교했다”며 “행사 내내 울려 퍼진 합창은 시편과 누가복음 2장 14절에 나오는 천사들의 노래를 기반으로 한 것이며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장면은 제가 본 대관식의 압권이었다”고 덧붙였다.
서 박사는 “영국의 국가인 God save the King은 국왕의 승리와 행복과 영광과 통치를 지켜주시도록 만왕의 왕이신 주 하나님께 구하는 기도송이며, 이곡에 담은 우리 찬송가 70장도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주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찬송”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나라는 좌우의 이념대립과 정치적 편 가르기가 지나쳐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사사건건 흠집 내고 조롱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지경”이라며 “정치적 입장이야 어떻든 대통령은 국가원수이며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대통령은 예수님을 본받아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국민들은 온 세상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대통령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하는 복된 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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