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던 ‘빌리그래함 전도대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오는 6월 3일 오후 3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대회를 통해 1만 명 전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위는 12일 서울 극동방송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의 의미와 목표, 준비 진행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준비위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담임)를 비롯해 기획분과위원장 주연종 목사, 안내분과위원장 박영호 목사 등이 자리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대회 당일 참석자 규모는 약 8만~10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 중 6만 명은 집회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안에 들어가게 되며, 나머지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야외 광장에서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대형집회인 만큼, 준비위는 참석자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날 2천 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대회는 텔레비젼과 라디오,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찬양대는 50년 전 대회 당시와 같이 1만 명으로 구성된다. 또 그 때 찬양곡이었던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다시 한 번 찬양한다. 준비위는 “(50년 전) 무대 뒤편 가득히, (찬양대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찬양했던 그 날의 감격을 6월 3일 다시 한 번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준비위는 대회 당일 첨석자들이 전도 대상자와 함께 참석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그래서 대회를 통해 1만 명 전도를 목표로 한다. 준비위 측은 대회에 참석하는 전도 대상자에게 빨간 색 모자를 쓰게 할 예정인데 이미 1만2천여 개의 모자가 나갔다고. 이밖에도 결신자 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새 신자들’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결신자들을 대회 이후에도 지역교회와 연결시켜 그들이 계속 양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회 설교는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대표)가 영어로 전하고, 김하나 목사(명성교회 담임)가 통역한다. 사회는 김의식 목사(예장 통합 부총회장)가, 개회사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개회기도는 이영훈 목사(한교총 대표회장), 합심기도 인도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가, 축도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각각 맡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으로 축사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에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다.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는 격려사를 전한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찬양 콘서트와 기념음악회도 진행된다.
대회 하루 전날인 6월 2일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청소년 집회’가 열린다. 약 3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집회에선 크리스천 래퍼 비와이가 간증하고, 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자인 윌 그래함 목사가 말씀을 전한다.
주연종 목사는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는 故 빌리 그래함 목사를 기념하는 대회가 아니다. 50년 전 대회를 기억하면서, 한국교회가 연합해 다시 부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대회”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극동방송 아트홀에서는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준비를 위한 제2차 단합대회’가 열렸다.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가 사회를 본 대회에선 곽군용 목사(목포양동제일교회)가 ‘꿈을 회복시켜 주소서!’(시편 67편 1~5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곽 목사는 ”50년 전 하나님은 빌리 그래함이라고 하는 미국의 복음 전도자와 김장환 목사를 만나게 하셨다. 그리고 한국 민족 구원의 꿈을 공유하게 하셨다. 민족의 구원과 또 한국교회를 위한 꿈을 함께 꾸고 함께 기도하게 하셨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그들은 힘을 합쳐, 모든 교회들과 성도들을 한 곳에 모아 민족 복음화의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있었던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였다”며 “수백만 명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가슴에 민족 구원의 꿈과, 모든 민족에 복음을 전하는 꿈을 심었다”고 전했다.
곽 목사는 “곧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의 50년 기념대회가 열린다. 이번 기념대회가 많은 한국교회들과 성도들이 그 동안 희미해졌을 수 있는 민족 복음화의 꿈, 모든 민족에게 나아가 그들로 하여금 주님을 찬송하게 하는 하나님의 꿈을 다시 한 번 꾸고, 그 꿈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격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1973년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천만을 그리스도에게’라는 표어 아래 1973년 5월 16일 대전 대회를 시작으로 6월 3일 서울 대회까지 진행됐던 집회였다. 지역 대회와 본 대회를 포함해 총 440만 명이 참여했던, 당시 기독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 중 하나로 기록됐다.
여의도 광장에서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열렸던 서울 대회만 놓고 보면, 이 기간 연인원 334만 명이 모였으며, 8만여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특히 주일이었던 6월 3일 집회에는 110만 명이 참가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가 영어로 말씀을 전했고, 김장환 목사가 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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