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연구소(소장 문재진 목사, 최현식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남서울중앙교회(담임 여찬근 목사)에서 부교역자와 신학생을 위한 제2회 목회핸들링 세미나를 열었다. 문재진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이날 세미나는 계기영 목사(성남제일교회)의 찬양, 최현식 소장(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의 인사말, 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제목으로 인사말을 전한 최현식 소장(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은 “요즘 신학교엔 40~50대 분들이 많이 모이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목회자를 존경하지 않는 것이 사회 전반의 분위기”라며 “지방 교회뿐만 아니라 지금은 서울 및 경기도권의 교회도 목회자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세미나의 목적은 목회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비전과 사명이 있다”며 “결국 목회자의 리더십 역량에 따라 방향성은 달라지는데, 오늘 세미나는 어떻게 목회자들의 역량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적으로도 이력서와 목회 계획이 중요하다. 목회자의 역량과 방향성에 있어서 자신의 목표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인 계획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며 “교회는 사람을 세워 가는 것이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역량의 콘텐츠를 가지고 사람을 세워 가야 하는데, 명확한 목회 계획이 없다면 목회의 어려움을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많은 목회자분들이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접근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는 통찰력을 길러 갈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목회 행정, 제대로 배우자’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항기 대표(피플앤피플컨설팅)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보면 ‘자기’가 빠져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주관과 소신이 없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소개 없이 자신이 한 것만 기록하는 것과 아직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랑”이라고 했다.
이어 “담임목사님의 입장에서도 부교역자를 컨택함에 있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떤 사람인지 ‘자기’가 빠져 있다면 어떻게 결정할 수 있겠는가”라며 “포인트는 다르지만 부교역자들은 취업준비생과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목회자들이 겪는 문제 중 많이 앓고 있는 것이 관계성의 문제”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취준생)들에게 물어보면 사회생활이 힘들고 관계성의 어려움으로 이직을 결정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어떤 사람이 돼야 되겠다는 목표성이 없어 더 혼란스러워한다. 그래서 취준생들을 교육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비전’을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차 미래에 내가 되고 싶은 최고의 모습이 있는가. 이 비전이 목회자들에겐 목회철학이 된다”며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들에게 교구와 파트를 나누어 관리를 하도록 맡긴다. 보고 체계가 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관리하고 담당을 하려면 부교역자들의 강점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기서 중요한 팁 한 가지는 서류 뿐만 아니라 온라인 활동(ex. 블로그 활용)을 기록으로 남기길 추천한다”며 “어느 파트에서 활동한 것인지를 명확히 정하고, 그래서 어느 파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회개척- 교회 안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기승 목사(세길교회)는 “29세에 교회 개척을 해서 현재 8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며 세길교회 개척 이야기를 간증했다.
김 목사는 “목회의 길을 가면서 길을 잃어버릴 때 교회·세상·하나님으로 이루어진 세 가지의 그림을 그려놓고 생각한다. 성경이 말하는 좌표는 이 세 가지로 연결되어 있는 교집합이라 생각한다”며 “이 교집합의 깃발을 꼽고 있는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복음은 빈틈으로 스며든다. 빈틈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그 빈틈 속으로 복음이 스며든다”며 “예전엔 어떻게 하면 교회로 사람들을 끌고 올지가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할지가 목적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인 사람이 교회가 되어 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이 감리교 소속 목사임을 밝히며 “감리교를 대표하는 교회가 오늘날 정동제일교회이다. 정동엔 조선의 왕이었던 고종의 역사가 깃들어 있으며 그것은 가슴 아픈 역사”라며 “그런 암울한 시기의 정동 한 가운데 교회가 들어섰다. 복음·하나님의 나라가 들어온 것이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 회복되기 시작했다. 교회가 들어오고, 지역의 필요 속에 복음이 스며들면서 점차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 되는 것이다. 교회를 개척하는 모든 분들, 특별히 교회·하나님·세상의 교집합에 깃발을 꽂는 모든 분들이 이 세상의 소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 세미나에선 ▲김동영 목사가 ‘전문사역- 세상속에 길을 찾다’, ▲최현식 소장이 ‘미래 목회 환경의 다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