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두 무리가 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가 마을로 들어가고 있고, 마을에서 나오는 무리는 죽은 자를 메고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는 기쁨이 가득했지만, 마을에서 나오는 무리는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홀로 된 여인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생명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아들이었습니다. 세상살이의 모든 어려움을 오로지 그 하나만을 바라면서 참고 견디어왔습니다. 그런데 외아들이 죽었습니다. 주님께서 그 여자를 보시고, 가엾게 여기셔서 울지 말아라 말씀하시고 나아가시어 관에 손을 대시니, 사람들이 멈추어 섰습니다. “젊은이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눅7:14)

그 귀한 아들이 죽었으니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있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이 이 여인에게 주신 울지 말라는 말씀은 흔히 하는 위로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씀이었습니다. 울지 말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분명한 약속과 소망이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시면서 관에 손을 대셨을 때 이 무리가 멈추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기적을 위해서 이 정도의 믿음은 있어야 합니다. 예수의 말씀대로 죽은 청년이 살아났습니다. 마을에서 나오던 무리가 예수를 만난 다음 놀라움을 안고 마을로 되돌아갔습니다.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무덤으로 가던 행렬이 다시 마을로 들어가는 기쁨의 행렬로 바뀌었습니다. 감사와 찬양의 행렬이 되었습니다.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어둠의 무리 가운데 제가 있습니다. 관에 손을 대신 주님께서 저에게도 손을 얹어 주옵소서. 울지 말라 하신 예수님이 저에게도 울지 말아라 위로하시고 일어나라 말씀하여 주옵소서. 가던 길을 멈추게 하시고, 길을 돌이켜 방향을 바꾸게 하옵소서. 울지 말아라. 일어나라. 말씀에 힘입어 죽음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슬픔의 길에서 기쁨의 길로, 절망의 길에서 소망의 길로, 한숨과 탄식의 길에서 감사와 찬양의 길로 바꾸어 가게 하옵소서. “면류관 벗어서 주 앞에 드리세 온 세상 전쟁 그치고 참 평화 오겠네.” 세상과 이웃이 가는 길까지도 방향을 바꾸도록 소중한 미션을 해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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