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골고다 언덕 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 승리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당하신 예수님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힘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예수님이 자신을 못 박은 사람들을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어 단 사람들이 이긴 것이 아니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죽음까지도 이기고 가장 강한 승리가 된 것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는 예수님의 기도 때문입니다. 이 용서의 말씀으로 십자가는 가장 강한 것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약속하시고 계획하신 참된 승리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여기에 바로 사랑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사랑의 승리이고 십자가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고전13:13) 그런데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희생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좋다 해도 희생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참된 사랑은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희생이 없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는 저를 위한 예수님의 수고와 희생이 담겨 있기에 우리는 십자가를 사랑이라 합니다. 십자가는 제가 의롭게 된 곳입니다. 죄가 없는 분이 흉악한 죄인이 처벌받는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의롭다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고난과 죽음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소망을 갖습니다. 저의 고난과 죽음 가운데 예수님이 같이 계실 것을 믿습니다. “내 주님은 살아 계셔 날 지켜주시니 그 큰 사랑 인하여서 나 자유 얻었네.” 예수님이 우리가 받을 고난과 죽음을 직접 겪으셨습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우리를 고난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바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서입니다.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것이 쉽지 않더라도 그 고난과 죽음 속에서 이루어진 구원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하옵소서. 십자가로 이기셨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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