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얼마나 무겁고 힘든 십자가입니까? 오죽하면 병사가 강제로 건장해 보이는 한 남자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고 골고다에 오르게 했습니까? 아! 아닙니다. 십자가는 구레네 사람 시몬이 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저의 십자가를 대신 지셨습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11:28) 저의 인생을 주님께 맡깁니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나의 죄 때문입니다. 죄인의 모양으로 오셔서,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다가, 죄인이 되셔서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죄인이 받아야 할 심판을 모두 받으셨습니다.

죄인들 사이에 끼여, 죄인들과 함께 죽으셨습니다. 확실하게 죄인의 신분으로 낮아지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외롭게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죄 없으신 아들이 심판받으시기에 아버지는 십자가 위에서 절규하는 아들의 애원을 애써 외면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슬프셨으면 대낮의 태양이 빛을 잃고 온 세상이 어두워졌습니까? 그때 십자가 곁에 달린 죄수가 오직 하나! 예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예수님, 주님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에,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는 너무나 황홀한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오직 거기에만 구원의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2천 년 전 비참하게 지셨던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너무나 황홀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상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이처럼 사랑하시다니요? 그분은 사랑하시는 것도 마치 나 한 사람밖에는 사랑할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날 사랑하십니다. 내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목숨을 버리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진 특권을 구하지 않습니다. 베드로에게 주신 능력도 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다만 십자가에서 강도에게 주신 약속을 바랄 뿐입니다. 그 십자가를 믿으며, 그 십자가를 붙잡으며, 그 십자가를 사랑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3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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