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맞이합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십니다. 예수님은 아무도 타지 않은 새끼 나귀, 흠이 없고 순전한 나귀를 타셨습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예수님은 저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속죄의 제물입니다. 그는 공의로우신 왕, 구원을 베푸시는 왕이십니다. 그는 온순하셔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십니다. 그는 전쟁을 없애실 것입니다. “호산나 그 옛 노래 우리도 부르자 주 예수 우리 구주 우리의 전능 왕” 예루살렘에서 군마를 없애며, 화살을 꺾으십니다. 이 세상에 평화를 선포하옵소서. 선포하신 그 평화는 우리가 가진 무기, 나의 수단을 없애신 뒤에 주실 참 평화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안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십니다. 저도 지금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면서 예수님을 환영합니다. 사람들이 길에다 자기 옷을 벗어 깔고는 외칩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더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21:9) 사람들은 군림하시는 왕, 지배하는 메시야의 행진으로 보았습니다. 환호하며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수난과 죽음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메시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메시야는 아니었습니다. 저도 제 기대와 생각만 가지고 호산나를 외치지는 않았는지 엄격히 돌아보게 하옵소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우리가 원하는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셨습니다. 저의 생각에는 전차가 있으면 빨리 이룰 것이고 화살이 있으면 금방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의 권력부터 버리셨습니다. 억울한 희생도 감수하시며 우리에게 참 평화와 참 하나님 나라를 이루셨습니다. 저의 생각만 가지고 호산나를 외칠 수 없습니다. 제 기대만으로 종려 가지를 흔들 수 없습니다. 억울한 모함도 감수하시면서 십자가를 지신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 또 사랑과 희생에 함께 하는 순종의 마음으로 종려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겠습니다. 예수님을 환영합니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주님이시여!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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