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배종열 박사)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76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석 박사(서울성경신대)와 박영진 박사(안양대)가 발제했다.
먼저, ‘아테네와 예루살렘은 정말 상관이 없을까?: 언어학적 접근과 성경본문해석의 관계를 체계기능언어학(Systemic Functional Linguistics, SFL)의 담화분석 중심으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두석 박사는 “SFL의 담화분석은 먼저, 의미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특징과 의미론 시스템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즉, 해석자의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인식에 의한 해석의 자의성을 최소화하고, 언어가 표현하는 세계 자체에 관심을 가지며, 데이터와 의미론의 시스템 아래에서 담화를 해석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SFL의 담화분석은 실증적”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SFL의 담화분석 방식은 언어의 각 요소가 제공하는 개별적 그리고 잠재적 의미를 담화 전체의 의미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요소가 본문 안에서 다른 요소들과 함께 통합적으로 창출하는 의미에 집중한다”며 “셋째로 문법과 어휘만으로 의미를 결정하지 않고, 문법적인 구조와 문맥, 그리고 언어가 사용 되는 비언어적 상황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결정한다”고 했다.
특히 “언어와 상관 없는 역사적 배경이 담화의 직접적인 배경이라 가정하지 않고, 언어를 통해 해석가능한 상황적 배경(situation of context)아래에서 언어의 사용에 집중한다”며 “결론적으로 SFL 의 담화분석은 언어학적 이론과 실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으며,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정 요소에 의존하지 않고 담화의 각 요소가 부여하는 의미를 통전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또한 구조분석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제공함으로 전체 메시지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고 했다.
그는 “담화분석은 단어와 문법의 의미에 국한된 해석적 작업이 아니다. 담화분석은 파편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의미를 종합적인 해석으로 통합하는 노력을 한다”며 “단어의 의미와 문법도 동일하다. 어휘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존재하고 문법의 각 요소가 포함하고 있는 의미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전체의 담화 속에서 조명하기 전까지는 하나의 잠재적 의미이지 확정적 의미라고 할 수 없다. 즉, 담화분석은 하향적 분석과 상향적 분석을 동시에 요구하는 종합적 분석방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언어의 가장 작은 의미 요소(형태, 어휘, 문법)로 시작하여 전체 담화까지 확장하는 상향적 분석 방법임과 동시에 담화 전체에서 각 요소가 보이고 있는 기능과 의미를 조망하는 하향적 분석 방법”이라며 “이와 더불어 SFL은 일관적이고 논리적인 의미분석 시스템을 적용되고 있다. 즉, 직관적인 해석이 아니라, 의미론 시스템을 제시하고 언어의 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한 후 데이터에 기인하여 해석에 이른다”고 했다.
또한 “누구나 동일한 분석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일관적인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며 “더불어 SFL은 규범문법이 아니라 기능문법적 방식을 적용한다. 이와 같은 문법의 이해는 신약성경을 연구하는데 큰 실효성을 갖는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SFL의 담화분석은 언어외적인 요인과 담화형성의 관계를 고려한 분석을 시도한다. 즉, 언어자체가 환경적 요소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상황 속에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하여 저자는 언어를 선택하고 있기에 담화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황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하지만 담화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역사적 사회적 환경이 텍스트의 의미를 결정할 수는 없다. 즉, 주어진 담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배경적 요소들이 담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언어의 분석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제시되는 의미는 SFL 담화분석이 신약성경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로 ‘요한계시록의 문학적 구성에 대한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영진 박사는 “본문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문학적 구성은 저자가 그 본문을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그 의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그런 점에서 요한계시록을 바로 해석하는데 있어서도 문학적 구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럼에도 요한계시록의 문학적 구성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요한계시록의 문학적 구성은 서문이(1:1-3) 첨가된 편지의 글로서 편지의 일반적인 형식인 편지 서론과(1:4-8, 서두(1:4-5전)와 도입부(1:5후-8) 결미를(22:18-21) 담고 있고, 그 안의 본론은(1:9-22:17) 요한계시록의 주요 내용인 환상을 담고 있다”며 “그 환상은 도입부와(1:9-11) 마무리부로(22:10-17) 둘러싸여 있는데, 그 안에서는 세 가지 환상이 들어 있다. 곧 일곱 교회에 보내는 환상과(1:12-3:22) 두루마리 환상(4:1-19:10), 최후의 심판과 구원에 대한 환상(19:11-22:5), 그리고 전체를 마무리하는 환상으로(22:6-9)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분은 무엇보다 두루마리 환상과 최후의 심판과 구원을 구분해주는 것으로, 그것은 두루마리 심판은 최후의 심판이 아니라 역사 중간에 일어나는 심판이라는 것을 확인해준다”며 “이런 해석은 요한계시록 해석과 관련하여 요한계시록에는 미래적 사건을 담고 있지만(미래적 해석. 최후의 심판과 구원에 대한 환상, 19:11-22:5) 역사 중간에 일어나는 하나님의 심판도 담고 있다(두루마리 심판, 4:1-19:10)”고 했다.
아울러 “이 역사 중간에 일어나는 심판은 일차적으로는 독자 당시의 로마에 대한 심판을 담고 있지만(과거적 해석), 그 과거에 일어난 하나님의 심판은 모든 시대, 역사 중간에 일어날 하나님의 심판의 모범이 된다는 점에서 현재에 적용시킬 수 있다(현재적 해석)”고 했다.
한편, 발표회는 이후 토론과 배종열 회장의 폐회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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