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ChatGPT)에 대한 논평을 16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언어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것이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을 넘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을 가지고 미국에서 의사, 변호사, 회계사 시험을 치른 결과 시험에 통과했다고 하니, 놀라울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의사면허 시험에서 생화학, 진단 추론, 생명윤리 과목에서 합격했고,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로스쿨 시험의 4개 과목에서도 통과됐으며,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MBA 과정에서도 B등급의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말 사람을 대체할만한, 사람들의 개인 비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초미(焦眉)의 관심사를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것은 지난 2016년 알파고가 바둑계의 최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는 것을 보면서, 그 놀라움을 경험한 바 있다”고 했다.
언론회는 “챗GPT는 언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질문에 답을 함에 있어, 사람과 비슷한 언어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축적하고 배운 지식 정도를 단 몇 분에서 몇십 분의 짧은 시간 안에 도출해 낸다고 하니 획기적인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과연, 과학이 만들어 내는 인공 지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얼마만큼 인간들에게 생활의 편리와 도움을 줄 것인가? 인간을 대신할 만큼 정확하고 바르게 정보를 제공하여 문명의 이기(利器)가 될 것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첫째는 오용(誤用)의 문제이다.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가진 ‘초거대 AI’가 국제적인 조작과 일부의 악한(惡漢)들에게 악한 목적으로 이용된다면 이것은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언제나 악한 사람들은 있었다. 놀라운 변화의 방향을 잘못된 곳으로 유도하게 된다면 이것은 인류에게 결코 유익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두 번째는 정보의 오류이다. 새로운 정보는 끊임없이 생성된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출현과 함께 동시에 탑재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반드시 필요한 최신의 정보가 아닐 수 있고, 또 분야별로는 정보가 부족하여 아예 초보적인 결과물들도 나타난다고 한다”며 “이런 정보는 가치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도덕적인 문제이다. 챗GPT가 가진 정보는 표절, 저작권, 정보의 출처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여지가 남아 있다. 즉 지적 소유권, 도덕성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볼 수 없다”며 “따라서 이런 분쟁이 벌어지게 되면, 사회적 혼란과 다툼을 막을 수가 없게 된다”고 했다.
언론회는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도전에 대하여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가져올 파장과 혼란은 미리 대처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한편 우리 기독교는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 영성(靈性)이 약화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이런 기술에 의지하여 영으로 드려야 할 예배나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어야 할 말씀, 그리고 하나님께 헌신하고 충성하고 순종하는 것을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며 “과학발전의 시대에도 여전히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神性)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