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고작 49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퇴원해 화제다.
3일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0월 임신한 이래 21주 5일(152일)만에 490g로 태어난 아기(이은혜, 여)가 무사히 자라 퇴원했다"고 밝혔다.
152일만에 태어난 아기는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1987년과 2011년 캐나다와 독일에서 보고된 사례가 있다. 의학계는 통상 임신 23주 이전에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체내 장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태어나기에 생존 확률이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은혜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은혜의 부모는 결혼 13년만에 수차례의 인공수정 끝에 어렵게 쌍둥이를 가졌다. 그러나 너무 이른 출산 탓에 두 아이 모두 폐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결국 먼저 태어난 아이(이기쁨)는 생후 62일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어 태어난 은혜 역시 혼자서 호흡하기가 벅차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며, 각종 힘든 치료를 감당해야 했다. 500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미숙아 망막증 수술도 잘 이겨냈다. 또 젖을 빨 힘도 없어 튜브를 통해 수유 받아야 했다. 그런 은혜가 힘든 치료를 잘 견디고 반년만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 된 것.
은혜는 현재 병원에서 마련한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안지환(42) 씨는 "크고 작은 위기를 잘 이겨내고 아이를 건강하게 보살펴 준 의료진의 노력과 보살핌에 감사드린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490g 아이의 기적,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얘기네요", "490g 아이의 기적, 아플거 다 아팠으니 이젠 건강하게 자랄거에요"라며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