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악마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천사들이 손으로 떠받쳐서,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돌로 빵을 만들어 잡수실 수도 있고, 성전에서 뛰어내리면 천사들이 와서 발을 붙들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수도 있었지만, 간악한 악마가 노리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사탄은 어떻게라도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는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에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인기를 얻으신다고 우리가 죄 사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헛된 영광에 눈이 어두워져 그것에 욕심내지 말게 하옵소서. 영광을 바라면 십자가를 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 유혹에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시험하지 않으셨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승리하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다 죄 사함을 받아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과 행동으로 자랑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어떤 선한 일과 행동을 하지 못해도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삶에서 풍기는 예수님의 향기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제 삶이 예수님의 편지가 되는 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사탄은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성전에서 뛰어내리라고. 천사가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라고, 네 능력과 힘을 과시해 보라고 시험할 것입니다. 그런 현혹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너 시험을 당해 죄짓지 말고 너 용기를 다해 곧 물리치라.” 쓸데없는 욕심과 야망을 버리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크고 큰 영향을 드러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헛된 영광에 눈 어둡지 말고, 우리 예수님처럼 자기를 부인하고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이웃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악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시험을 이겨내셨습니다. 이 시대에 깨끗하고 맑은 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어디에나, 언제라도 봄날이 됩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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