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복음교회(담임 이현용 목사) 지난 29일 교사헌신예배에서 조은하 교수(목원대)가 ‘생명을 꽃피우시는 신앙 교육’(시 78:70~72)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조은하 교수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때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이들이 다른 만큼 아이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 아이가 제일 친한 친구, 갈등 관계, 제일 좋아하는 음식, 친구들과 자주 가는 분식집, 가장 큰 고민 등 일상적인 질문인데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가르치긴 가르치는데 소통이 아니라 그야말로 넣어주고 있다. 그런데 그 넣어준 것이 얼마만큼 우리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이제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교육의 대상을 넘어서서 선교의 대상이다. 미지의 세계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고 더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을 교육하고 신앙으로 키우기 위해선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안 된다. 우리가 선교지에 대해 알아보고 인사말도 배우고 선교헌금도 걷듯이 아이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성도가 선교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지원해주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럴 때 아이들이 신앙으로 아름답게 서서 아름다운 생명의 꽃,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몇 가지 선물을 해주는데, 첫 번째가 성경을 읽어주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성경이 시편 91편 그리고 시편 78편이다. 그런데 이 성경을 읽어주는 사람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성경을 배우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키워갔다”고 했다.
이어 “ 두 번째 선물은 나무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 나무를 아이들이 키워가면서 중요한 신앙의 가치, 신앙의 기본을 배워갔다. 나무를 키울 때 필요한 물, 햇살, 바람, 흙, 공기는 다 하나님이 주신다. 한 생명이 자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은혜로 주신다는 걸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알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무를 키우면서 부모도 아이도 배운다. 같은 시기에 나무를 심어도 자라는 속도가 다르고, 같은 나무에서도 잎이 나오고 꽃이 피는 속도가 다르다. 나무를 키우면서 그 나무만의 시간과 때가 있다는 것을 배운다. 아이들이 나만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 나무가 스스로 자라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하고 때가 있다는 걸 알고 기다리게 된다. 어릴 때부터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기독교는 시간의 종교다.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빨리 알아듣는 아이가 있고 늦게 알아듣는 아이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가져야 하는 확신은 우리가 말씀 속에서 뿌린 씨앗은 반드시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시편 78편은 가정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함께 읽는 대표적인 성경이었다. 시편 78편 79절에는 시편 기자의 고백이 나온다. 다윗은 두 가지의 능력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지도했던 사람이다. 첫 번째 능력은 마음의 완전함, 두 번째 능력은 손의 능숙함이다. 저는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마음의 완전함과 손의 능숙함으로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다윗은 어린 양들을 돌볼 때 연민과 사랑으로 돌봤다. 골리앗같이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 앞에서는 당당했다. 그가 죽음의 사지까지 몰리고 힘들 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다. 왕의 자리에선 겸손하게 자기의 잘못을 지적받고 금식하고 회개하고 기도하면서 다시금 돌이킨다. 마음의 완전함이란 이런 것이다. 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때로는 갈등도 있다. 그런데 잘못했을 때 회개하고 실수했을 때 돌이키고 갈등했을 때 싸매는 이것이 마음의 완전함”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우리가 아이들을 언제까지나 따라다니면 돌봐줄 수 없다. 중요한 건 이 신앙의 유산과 기초들, 삶의 기본적인 믿음의 태도를 아이들이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변화하는 이 시대, 광야와 같은 세상에 나가서 당당하게 자기의 길을 개척하고 넘어진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막힌다도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고 오히려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그 길들을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의 완전함, 그 영성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 신앙교육의 첫 번째 기도이고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손의 능숙함은 다윗이 왕일 때는 다스려야 하는 카리스마가 필요하고, 재판할 때는 지혜가 필요하고 군대를 이끌 때는 용맹함이 필요했다. 아이들을 교육하다 보면 다 가지고 있는 손의 능숙함이 있다. 그런데 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면 사랑이 규범으로 나간다. 그래서 내 아이의 좋은 점보다 부족한 것이 보인다. 그런데 교사가 되고 부모가 되면 시각을 바꿔야 한다. 아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스웨덴 출신의 CCM가수 레나 마리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레나 마리아는 양팔이 없고 한 다리는 짧은 중증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엄마가 그녀에게 처음 들려준 이야기는 그녀의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레나 마리아가 이 세상에서 처음 들은 엄마의 음성은 ‘뷰티풀’이었다. 엄마는 아기의 빛나는 눈동자, 방긋 웃는 입술, 콩닥콩닥 뛰는 심장 소리를 듣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레나 마리아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수영으로 4번이나 금메달을 땄다. 그녀가 오르간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학교에선 발 하나로 칠 수 있는 오르간을 제작해 주었다. 교회에선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했다. 그녀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공연할 때마다 하는 찬양이 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어머니가 처음 들려준 이야기 ‘뷰티풀’이 씨앗이 되어서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삶은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이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어머니의 신앙의 가르침, 오르간을 제작해주는 선생님의 수고와 노력,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믿음으로 한 사람을 세워나갔던 아름다운 신앙공동체의 모습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증거하는 한 사람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조은하 교수는 “이 교회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러한 희망의 증거가 되길 바란다. 복음을 듣고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성도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다음세대가 다윗과 같이 마음의 완전함과 손의 능숙함으로 그의 삶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거룩한 행복을 그의 삶에서 누리기 바란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귀한 손길이 되고 하나님의 심장이 되고 하나님의 눈동자와 발걸음이 되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다음세대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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