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4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 아동과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경로(Cross-border)에 관한 결의안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갱신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국경지역에 고립된 대다수 주민들은 인도적 지원에 온전히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아동 170만 명이 거주하며, 이들 중 절반은 학교에 다니지 못해 교육과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리아 북서지역에서 식량위기를 겪는 인구는 300만 명이며, 특히 아동과 임산부, 모유수유 중인 여성들은 영양실조와 성장 부진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 대부분은 천막과 같은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기에 매서운 한파를 피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콜레라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 확산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심화되는 인도적 위기와 불확실한 미래로 곤경에 처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 여성, 여아, 청소년 및 청년들의 자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심리 및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월드비전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대비 2분기 자살 발생 건 수는 3배, 2021년 하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 자살시도 사례는 두 배 증가했다.
이와 같은 시리아 아동과 주민의 위급한 상황을 고려해보았을 때 인도적 지원 경로 관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향후 6개월 동안 연장되도록 갱신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다. 유엔 인도적 지원 경로(Cross-border)를 통한 원조의 규모, 범위, 투명성 수준을 대체할 만한 다른 지원 방안이 현재 시리아에 존재하지 않기에, 이번 6개월 연장은 아동과 주민의 생명줄이 연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 12년간 지속되고 있는 분쟁과 강제 이주로부터 벗어나,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재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장기화된 시리아 분쟁의 파괴적인 영향에 2013년부터 대응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현재 시리아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재정 지원은 매년 감소하는 것을 우려한다. 외부 지원에 온전히 의지하고 있는 시리아 아동을 위해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지원이 장기적 관점으로 지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정치,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현재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는 허가된 인도적 지원 경로는 튀르키예(구 터키)와 시리아 간 바브 알하와(Bab Al-Hawa)를 통한 경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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