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유대 광야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선포하였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3:2) 이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입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사람들이 요한에게로 나아가서 자기들의 죄를 자백하였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요한을 중심으로 신앙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시냇물을 사모하는 목마른 사슴처럼 은혜에 목마름을 해결하려고 하나님을 향해 나왔습니다. 이때 죄인이 받아야 하는 세례를 죄 없으신 예수님이 받으셨습니다. 놀라운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결백하신 분이십니다. 죄의식을 가질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죄인의 곁에 서서 요단강까지 세례를 받으시러 나가셨습니다. 저를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죄인과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죄인이 받은 세례를 받으시어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위대한 구원을 실천으로 저에게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는 별칭을 들으셨습니다. 두 명의 강도 사이에서 돌아가시는 저주스러운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언제나 모든 죄인의 대표처럼 생활하셨습니다. 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죄인들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으로 생각하시고 죄인들의 참회를 자신의 참회로, 죄인들의 죄 짐을 자기가 짊어지고 갈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갈보리 십자가에 매달리실 의지의 시작이 세례입니다. “불 세례를 베푸시어 죄의 뿌리 소멸하사 거룩하고 깨끗하게 변화시켜 주옵소서.”

저와 같은 죄인과 자신을 동등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죄인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아시고 죄인들의 슬픔을 느끼셨습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리고, 성령님이 비둘기같이 내려와서 위에 머무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사렛의 침묵에 마침표를 찍고, 복음 사업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홍수처럼 넘치는 능력이 제 영혼의 언덕에 넘쳐 흐르게 하옵소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그 능력이 저에게도 흐르게 하옵소서. 주 하나님의 영이 저에게 오셔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어 주게 하옵소서. 저의 영을 사로잡아 새로 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9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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