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교회 원로 박영선 목사가 최근 유튜브 채널 ‘잘 믿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 출연해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나누었다.
박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모두 외우고 있는 성경 구절이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여기서 생명이 ‘영생’으로 표현되는 것은 끝없이 발전하며, 무성해지고, 충만해지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요한복음 3장 16절에 감춰진 내용은 우리가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하지 않았을 때, 즉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에는 믿는 자와 안 믿는 자가 나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 죄인이다. 그때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원의 문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그런데 믿고 나서 보니 내가 하나님을 모를 때는 얼마나 처참한 존재인가를 알게 된다”며 “그때부터 비난하기 시작한다.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간다’라며 말을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언제 믿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을 갈라서 마치 예수 믿는 자만을 위해서 하나님이 예수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구원론에서 신학적인 논쟁이 많은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구원자이시기 전에 창조주이다. 그래서 창조 세계 전체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사회적 책임에서 제일 실패하는 일은 나가서 고함을 지른다는 사실이다. 즉, ‘예수를 믿으라’가 협박이 되는 것”이라며 “그 진심은 아는데 이젠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구원을 얻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내가 아는 걸 넌 왜 모르냐?’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은 사회적 책임에서 무례한 짓”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일에 ‘예수천당 불신지옥’ 이런 말들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맞는가”라며 “문맥을 이용해야 한다. 문맥은 정황, 경우, 그릇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시간과 장소를 같이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는 그 문맥이 시간과 장소를 가진다. 시간과 장소가 결합되어 문맥을 만든다”고 했다.
또 “그렇게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보내시는 방법도 인간의 육체를 입고 시간 속에 보내신다. 그래서 그의 제자들이 예수의 뒤를 잇는 하나님의 통치의 중요한 존재들이 되는 이유는 그들이 3년 반 동안 문맥 속에서 예수를 만났기 때문”이라며 “가나안의 혼인잔치, 성전을 정결케 할 때, 갈릴리 바다의 파도가 칠 때 등 그런 경우들 속에서 예수께서 어떻게 진리·생명·은혜·긍휼·재창조인지 그 내용이 다 담겨진다. 그래야 그 본문을 비로소 우리는 양식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온 것처럼 우리가 우리의 시대에 우리의 장소에 보냄을 받았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예수를 믿고 나면 우리는 하나님이 보내신 한 제자가 되는 것이다. 성육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요 17:21),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 17:23)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성육신을 잇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가 오셨던 것 같이 우리가 세상에 보내져 있다. 우리가 땅끝에, 모든 족속 앞에 와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의 문맥 속에 들어간다. 즉, 사망이 권세 잡고 있는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해관계·보복·치열한 경쟁 같은 것으로 하지 않고, 성실하여 손해볼지라도 저들과 같은 조건에 있음으로써 비로소 묻게 한다”며 “예수님이 묻듯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 16:15)라는 질문을 저들이 가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저들(세상 사람들)과 씨름하는 것을 전업으로 삼지 말고, 보냄을 받은 자리에서 동일한 문맥을 형성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보는 것이 있고 세상이 못 보는 것이 있듯이 다른 것”이라며 “그것은 ‘생명과 진리’이다. 저들이 눈을 뜨게 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우겨서’라는 방식에서 하나 더 가야 한다. 실력 있고, 차원이 높고, 멋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어야 한다”며 “우리가 뿌린 씨의 열매를 보고, 그것을 가지고 결사 각오를 한 모습으로 증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도전과 위협 속에 세상은 사망이 왕 노릇하며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세계이기에 예수님이 도살당할 어린 양 같이 오신 것처럼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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