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북미에서 친동성애적 제도와 법률이 성립되는 데에는 2개의 큰 이정표가 되는 거짓이 있었다. 첫째는 킨제이 보고서라 부르는 1948년과 1953년에 각각 발표된 남성과 여성의 성적행동에 대한 연구보고서인데 성에 대한 담론을 터부시하던 당시 미국사회에서 킨제이 보고서는 수많은 노골적이고 충격적인 조사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인의 약 10% 정도가 동성애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초기 동성애 운동가들에 의해 “국회, 법원, 정부, 언론은 국민의 10%나 되는 동성애자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공격적인 질문의 근거가 되었다. 이 보고서는 성적 담론의 근거자료로서 40여 년간 독점적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1990년에 라이즈먼의 저서인 “킨제이: 성과 사기”, “킨제이: 범죄와 그 결과”를 통해 킨제이 보고서의 표본선택과 통계분석에 많은 문제가 있었음이 폭로되면서 친동성애 분위기는 위기를 맞았다.
둘째는 1993년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이었던 딘 해머에 의해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Xq28 부위에 남성동성애 유전자가 있다는 논문이었다. 이 논문으로 인해 무너져가던 친동성애 분위기는 이 논문을 기반으로 다시 부활하고 동성애 행위가 비록 옳지 않더라도 유전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잘못이 아니며, 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논리가 생겨났고 그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2001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2015년 미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동성혼을 허용하고, 친동성애적 제도와 법률을 제정하게 된다. 이 두 개의 이정표를 세웠던 킨제이와 해머는 둘 다 동성애자이며, 모든 형태의 성적행동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2019년 사이언스에 영국의 바이오뱅크와 미국의 유전자 분석회사 “23andMe”에 저장되어 있는 47만7천여 명의 유전체 분석한 결과를 미국과 스웨덴의 1만5천명의 샘플에서 중복 검증하여 동성애 유전체 연구의 결정판인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 중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불특정 모집단을 선택함으로써 이전의 남성 동성애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비해 표본 선택이 공정하였으며, 전체 50여만 명이라는 대규모 집단을 택함으로써 이전의 수백 혹은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비해 통계학적 힘이 강력하다.
둘째, 1993년의 연구는 염색체 연관 분석(chromosomal linkage analysis)이라는 불확실한 방법을 사용하였으나 2019년 연구는 전장 유전체 연관성연구 (genome-wide association study)라는 가장 정밀한 기법을 사용하여 정밀도를 높였다.
셋째, 이 연구는 샘플의 선정과 분석, 논문에서의 용어 선택에 이르기까지 성소수자 단체 대표자들의 사전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이 논문 결과에 대해 동성애자들이 반발할 수 없다.
넷째, 1993년 헤머 등이 주장했던 Xq28 부위에는 동성애와 유의성 있게 연관된 어떤 변이도 발견되지 않음을 밝혀 동성애가 유전된다는 과거의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명확히 규명하였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도 동성애자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다섯 군데의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단일염기 다형성)를 밝혔는데;
1) 4번 염색체에서 여성동성애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SNP는 조울증과도 연관이 있다.
2) 7번과 12번 염색체에서 남녀동성애자 공통으로 나타나는 SNP는 각각 조현병과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다.
3) 남성 동성애자에서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두 개의 SNP가 있는데 11번 염색체의 SNP는 후각 수용체와 연관이 있어 특별한 냄새에 민감하거나 둔감할 수 있으며, 15번 염색체의 SNP는 대머리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조절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위의 다섯 가지 SNP를 모두 종합해도 동성애 성적행동의 1%밖에 설명할 수 없으며, 그 외의 모든 관련된 유전요소를 모두 종합해도 동성애 성적행동의 8~25%밖에 설명할 수 없다. 즉, 인간의 성적행동을 1~2개의 유전자로 절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최근의 유전학 연구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질병발생에서 유전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런 질환들 중 특정 유전자 하나의 변이로 발생하는 혈우병, 색맹 같은 명백한 인과관계를 가진 유전질환이 있지만 대부분 전 인구의 1% 미만에서만 나타난다. 반면 흔히 발견되는 만성질환들은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질병발생에는 아주 많은 유전자 집단이 작용해야 한다. 내과 교과서는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유전적 요소는 30~9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관여하는 유전자의 숫자는 수십 가지에 이르고, 당뇨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그 중 하나 이상의 SNP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자신의 식습관의 선택, 운동을 포함한 생활방식의 선택이 같이 작용해야 질환이 발생한다.
동성애 역시 단일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다. 가나 등의 발표에 의하면 동성애 발생의 유전적 소인은 8~25%이며 이것은 2형 당뇨병보다 유전적 소인이 훨씬 낮다는 의미이다. 당뇨병 발생에는 유전적 소인과 함께 과식과 운동 부족이 동시에 작용하지만 결국은 그 행동을 선택한 환자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의미하며,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해 초기 당뇨병에서는 완전히 회복할 수도 있다. 동성애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선택한 자신에게 책임이 묻고, 되돌아서려는 결단이 필요하다.
가나 등은 이 논문에서 이전에 유전적 소인이 큰 28종류의 행동요소와 동성애간의 상관관계도 동시에 살폈는데, 거기에는 위험한 행동을 잘 선택하는 성향, 중독적 성향, 다양한 정신질환들, 첫 성경험의 나이, 성관계 대상의 숫자 등과 연관된 유전자가 동성애자에도 의미있게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하였다. 이런 행동들과의 상관관계를 볼 때,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라는 위험한 행동을 과감하게 선택하여 중독으로 빠져들고 어린 나이에 시작된 잘못된 성경험으로 수많은 성 상대자를 가지게 되는 정신 질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이언스와 경쟁 저널인 네이처에서도 이 논문에 대해 “게이 유전자는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였다. 결국 동성결혼이나, 차별금지법 허용의 기반이 된 동성애가 유전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이 명백해졌기 때문에 이런 법이나 제도들은 근거가 없어졌다. 다형의 섹슈얼리티나, 성적자기결정권으로 도배된 2022 교육과정개정시안이나 차별금지법, 건강가족기본법 등의 입법시도는 진리에 대해 눈감은 시대에 뒤떨어진 시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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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