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청년들을 위한 번개탄TV 청년 특집 방송에서 ‘청년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하는’이라는 주제로 지난 24일 이창근 목사(미션 어웨이크), 이은수 소장(마음on 상담센터), 양승훈 목사(하나님나라복음DNA총괄디렉터)이 청년 특강을 전했다.
첫 강의를 전한 이창근 목사는 ‘청년 소통방법론’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청년들과 소통이 잘 안되는 청년사역자들이 많다. 먼저 청년들이 사회에서 어떠한 문제의식, 자기의 존재 의식을 가졌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 청년 상당수인 67%가 ‘우리 사회는 우리 세대에게 무관심한 사회’라는 인식이 많다. 또 69%는 ‘우리 세대는 기성세대의 20~30대 시절보다 불행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세대는 은퇴 후에 지금 세대 은퇴 후 보다 경제적으로 못 한 삶을 살 것 같다’가 78%로 이 부분에 공감하는 청년들이 많았다. 이런 사실을 보면 지금 청년들이 마음 둘 곳이 없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이 교회에서 위로함과 힘을 얻고 생동감 있는 삶을 살면 좋겠는데 의외로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의 질적인 요소들이 대단히 감소했다. 성인, 청소년, 청년 중 청년층이 훨씬 더 심각하다. 사회에 대한 불만도 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청년들이 위로와 힘을 얻기 위해 교회에 왔는데, 신앙생활과 동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10년 후 현 교회 출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청년이 3분의 1이다. 스스로 신앙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없을뿐더러 자신의 신앙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예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건 가나안 청년이다. 이런 청년의 상황과 처지를 알고 있다면 우리가 조금 달라져야 하는데, 달라지지 않는다. 권위주의적인 자세가 교회 내에서 아직도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기독 청년이 교회 만족 요인 1위를 ‘교제’라고 답했다. 불만족 요인 1위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라고 답했다. 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해도 현재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리서치에서 조사한 세대 간 소통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60대 장년과 2030 청년은 상호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50대도 마찬가지다. 50대에 대해서 20대는 85%가 30대는 69%가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40대에 대해서도 20대 청년의 70% 이상이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 청년 사역자 주 연령층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청년의 주 연령층이 과거 20대에서 이제는 20대 중후반~30대 초반으로 올라갔고, 미혼보다 기혼사역자를 원하면서 청년 사역자의 연령층이 과거에 비해 올라간 것이다. 그런데 20대가 40대를 바라볼 때 ‘소통이 잘 안된다’가 72%다. 그럼 청년 자체가 청년 사역자들과 소통이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제는 열정 있는 기혼 청년사역자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그럼 이 시대는 청년사역자들의 범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목회자나 신학생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는 교회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데 평신도 사역자들의 나이도 적지 않다.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한 것이 현재 한국교회 청년 사역의 문제”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청년들과의 관계를 내실 있게 접근할 방법이 필요하다”며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감도 중요하다. 소통은 결국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동감보다는 공감해야 하는 게 많다. 동감은 다른 사람의 입장과 같은 마음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이 어떤 입장에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요즘 공감의 시대다. 청년들은 공감을 원하지 오히려 동감은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바라본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크리스천의 입장을 생각해봐야 한다. 크리스천 청년들은 공감만 해선 안 된다. 동감도 해 줘야 한다. 청년들에게 감정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공감만 해주는 사역자를 보고 자신들이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서 함께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을 때까지 쏟아 부어야 한다.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그 상처를 하나님께서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감도 중요하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청년들과 소통할 때 성공 사례만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러나 실패 사례만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다. 청년들과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한다. 우리는 성공사례가 언급되면 거기에 동화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성공 사례를 계속 듣다 보면 나는 저렇게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실패한 사례를 들면서 당사자의 실패를 들추는 것도 문제가 된다.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아가 손상되어서 의욕 상실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자신의 실패보다는 타인의 실패에서 더 잘 배우는 경향이 있다. 나와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실패 사례를 이야기하면 많은 청년이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나는 그런 실패를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학습 효과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의 실패 사례를 들어 직접 적용하거나 너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 거냐고 물어봐서도 안 된다. 이런 상황이 있었고 이런 결론이 났다는 것만 이야기하면 요즘 청년들은 잘 판단하고 잘 결정한다. 그러고 나서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 다시 한번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얘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세 번째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공동체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교회 규모가 작든 크든 청년들의 바람은 따뜻한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이다. 친목 모임만 하는 곳이 많은데, 교회의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소그룹 활동률을 보면 20대가 24%, 30대 11%, 40대 10%, 50대 8%, 60대 이상 16%로 20대의 소그룹 참석률이 가장 높다. 지금 청년세대는 개인적으로 간섭받는 걸 싫어하면서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지금 20대 청년들의 갈망이다. 코로나 기간 대면 만남의 중요성이 드러나면서 소그룹이라는 공동체 안에 들어왔을 때 소속감 유지와 동시에 유대감과 신앙적인 영성 유지에 소그룹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건 교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전체 예배는 모여서 하되 소그룹을 어떻게 더 왕성하게 구성하고 유지할 것인지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신앙생활을 조사해 보면 소그룹 활동자가 소그룹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2~4배 정도 높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구촌교회, 소그룹목회연구원,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소그룹실태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 상에서 예배/설교 등 기독교 콘텐츠를 보는 것, 기독교 방송을 시청하고 청취하는 것도 소그룹 활동자가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신앙 나눔/상담, 성경공부/제자훈련, QT나눔, 기독교 신문/잡지/서적을 읽는 것도 소그룹 활동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당연한 결과다. 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삶을 나누다 보면 점점 신앙적인 활동들이 더 왕성해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이런 따뜻한 공동체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소그룹 활동자는 가정에서의 신앙 지표도 소그룹 비활동자보다 훨씬 높다. 소그룹으로 활동하고 함께 따뜻한 공동체를 경험하는 청년들일수록 교회에서의 모습이나 집에서의 모습, 교회 밖에서의 모습이 신앙 지표의 차이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청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 소그룹을 왕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되 따뜻한 공동체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소그룹이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소그룹을 하면서 훈련도 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고 은혜를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잘못되면 말씀이 빠진 상태에서 어울리기만 하게 된다. 이렇게 함께하는 것이 공동체를 세우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따뜻한 소그룹 공동체를 만들 때 재미있게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명하게 그 안에서 훈련이 잘 이뤄지도록 연계시키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런 것이 바로 진짜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 세 가지가 쉽지만 사실 어렵다. 우리가 다른 세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렇다.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나아가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완전히 다른 모습의 세대인 청년들과 이제는 소통하고 함께 갈 수 있다. 그러면 청년들이 자신들과는 조금 다른 세대지만 그들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하는 것이다. 거기에 감동하면 어떤 것도 다 해결해낼 수 있고 이겨낼 힘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 소통방법론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변해야 한다. 청년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같이 소통하고 어떤 모습으로 서야 할지 스스로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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