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교회 원로 박영선 목사가 11일 유튜브 채널 ‘잘 믿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 출연해 ‘구원의 의미를 바로 알면 신앙생활의 목표가 뚜렷해집니다’라는 주제로 나누었다.
박 목사는 “기독교는 도를 닦는 종교가 아니라 구원의 종교”라며 “왜 구원을 받아야 하는가. 구원받지 않으면 지옥에 가며, 구원받으면 천국에 간다는 것을 (성경은) 분명히 설명한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구원받고 천국에 직행하는 게 아니라 구원받은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세상 속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현실은 왜 필요하며, 무엇 때문에 그러한지에 대한 문제들이 현실적인 질문이 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죄라는 것은 생명과 대비되는 말이다. 우리는 보통을 죄를 도덕적 잘못을 연상하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악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예수를 믿으면 착하게 살아야 한다’며 구원도 도덕적 차원에서의 선행으로 대비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에 대한 성경의 아주 중요한 설명은 하나님을 모르고 예수를 믿지 않는 즉,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의 상태와 현실을 ‘하나님에게서 끊어져 있는 자, 생명에서 끊어졌다’고 표현했다”며 “하나님은 창조주이자 심판자며, 모든 존재와 가치의 유일한 원천이다. 죄인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서 생명으로부터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소멸·부패할 수밖에 없다. 그 현상이 죄에 대한 설명을 다 차지하고 있기에 그 반대급부에 있는 우리는,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죄인들이 예수로 말미암아 은혜로 값없이 의인이 된다. 그것은 도덕적인 의미가 아니고 하나님과 다시 화해·접붙임·연결이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합쳐진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으로 자라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생명은 사망과 다르다. 죄가 사망으로 결부되는 것같이 구원을 얻으면 생명으로, 성경에선 영생으로 표현되는데, 생명은 자라고 또 자라는 것”이라며 “시간적으로 영원하다는 개념 이상으로 이쪽에서는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더 크고 울창해지고, 충만해지는 것으로 구원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으로의 부르심”이라며 “존재론적으로 한없이 성장하고, 위대해지고, 명예롭고, 영광의 자리까지 가는 그 문제를 얘기하기 전에, ‘구원을 얻으면 천국 간다’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원의 목적은 죄를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는 것에서 그분과 연결됨으로써 하나님이 인간에게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이제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앙생활을 하면서 제일 당황하는 것은 내가 기대하는 만큼 신앙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절망과 갈등, 낭패 같은 것은 신앙현실에서 누구나 직면하는 일인데도 우리는 그 문제를 어찌할 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의(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상 우리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고, 실패가 없다. 그러니 힘을 내야 한다’라고 구원을 이해해야 맞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는 도덕법 위에서 애를 쓰는 것이다. 기독교는 의지를 가진 신이 우리를 기르고 완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은혜로 구원을 얻었는데, 도덕법인 이상은 잘못하지 않는 것 외에는 목표를 가질 수 없는 신앙현실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아가는 것인지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마서 4장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한다. 여기엔 분명히 책임의 요소가 들어온다. 그래서 기독교 내에서도 은혜파와 책임파가 있다”며 “성경엔 은혜의 대표되는 인물로 다윗, 믿음의 대표되는 인물로 아브라함을 예로 든다”고 했다.
또 “은혜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로 우리를 부르는 것이며, 믿음은 ‘은혜를 주어 책임을 목적한다’는 뜻”이라며 “하나님이 우리를 그의 자녀로 부른 이상 하나님의 자녀다운 책임과 실력 있는 존재로 만드시고야 만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책임있는 신앙인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에 붙잡힌 거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구원이 두 번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은 못난 일이다. 출생은 단 번에 끝난다. 그가 커야 하는 것이다. 완성이 출생의 이유가 아니라 출생의 목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외치는 구원의 확신과 열심 있는 각오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어디까지 가자고 하는가’하는 목적에 도달하는 책임 있는 신앙생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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