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대학교(ACTS) 신학연구소(소장 안경승 교수)가 27일 ACTS 예배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학과 목회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13차 ACTS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회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서울영동교회 정현구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예배, 공동체, 교육, 선교 등 네 가지 영역에 대해 설명했다.
정 목사는 “코로나가 온 세상에 미친 변화와 영향력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강력해서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더 이상 같은 세상으로 볼 수 없게 되었다. 이 코로나가 교회에 끼친 영향도 사회에 미친 것보다 결코 작지 않다”며 “그러나 위기는 완전히 쓰러질 위험과 새로운 길을 찾게 하는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초대교회의 사례는 코로나란 위기의 태풍을 만난 교회가 코로나 이후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려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를 통해 전통과 관습의 이름으로 달려 있는 병든 잎들을 떨궈 내고, 본질이란 땅 속으로 더 깊이 뿌리를 내려 코로나란 위기를 교회를 살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즉, 교회는 코로나란 위기를 낭비해선 안 된다”며 “교회사역은 예배, 공동체, 교육, 선교라는 네 영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회가 나아가야 할 네 방향이기도 한다. 즉 ‘위로’(예배), ‘안으로’(공동체), ‘앞으로’(교육), ‘밖으로’(선교)이다”고 했다.
그는 “먼저, 코로나는 사역의 방향을 재조정하게 해준다. 코로나는 온라인 예배와 모임을 옵션이 아니라 교회 사역의 필수가 되게 만들었다”며 “코로나 이후 교회는 온오프의 장점을 살려서 사역하되 한 사람을 온전한 제자로 세우되 활동적일 뿐 아니라 내적 깊이를 가진 사람이 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는 성도간의 관계가 코로나와 같은 위기를 이기는 작지만 강력한 힘임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작지만 강한 소그룹은 건강한 평신도 리더가 있을 때 가능하다. 평신도 리더 한 사람을 세우는 것은 곧 작은 교회를 세우는 것과 같다. 코로나 이후 교회는 소모임의 힘을 길러야 하고, 이를 위해 평신도 리더를 세우고 직분자들이 원래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은 교사만이 아닌 부모를 세우는데 힘써야 한다”며 “교사는 교회에서 부모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담당하면서 다음세대 교육의 팀워크를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는 교회가 가상현실에 대해 익숙하게 만들면서 예행연습을 시켰다”며 “온라인 예배와 사역을 통해서 가상현실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사라졌다. 교회는 사이버 현실이란 새로운 선교지를 향한 선교의 사명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의 사역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상현실의 범위가 더 커질수록 교회는 온라인 사역은 대략 세 가지 방안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기존 교회가 온라인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 기존 교회가 온라인 지교회를 만드는 방안, 사이서 공간 속에 독립적 온라인 교회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이 세 가지 중 어떤 방식을 취하든지 핵심은 콘텐츠가 될 것이며, 코로나 이후 교회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 힘써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가상현실을 선교의 장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강단의 변화를 위한 전략: ‘귀납적 방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신성욱 교수(아신대목회연구 소장)는 “코로나19는 한국 강단에 적지 않는 해를 끼치기만 한 위협적 공격이었을까, 아니면 보다 견고하고 탄탄한 설교의 교두보를 다질 수 있는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었을까”를 물으며 “여기에는 두 가지 견해가 공히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한자어로 ‘위기’(危機)는 ‘위험’(危)에다가 ‘기회’(機)를 합한 뜻이다. 즉 실패로 귀결될 위험의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하지만, 성공을 위한 풍부한 기회는 물론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긍정의 의미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난 지금 준비되지 않은 교회들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고, 준비된 교회들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급속도로 빠른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관건은 예배와 설교에 있어서의 변화”라고 했다.
그는 “오늘의 청중들이 온라인에 익숙해져 있어서 절대주의나 권위주의를 싫어하고 다원주의를 표방하고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방식의 동참을 원하는 이들이라고 해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그것이 변화를 싫어하고 게을러 온 설교자들로 하여금 효과적인 설교의 방향을 찾는 호기임은 물론이요, 유익을 가져다 줄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할 수 있는 복된 기회임을 모든 설교자는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설교는 바로 귀납적 방향(Inductive direction)”이라며 “귀납적 방향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실천하기 위한 네 가지 실제적인 전략들이 필요하다. 첫째는 ‘원포인트의 강해설교’(Expository sermon of one-point) 방식 활용, 둘째는 ‘직설법+명령법’(Indicative+Imperative) 구조 활용, 셋째는‘자기동일시’(Identificationtechnique) 기법 활용이고, 넷째는 ‘개방결론’(Open-ended) 방식 활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설교자는 변천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진리의 말씀들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어 차별화시켜야 함과 동시에, 그것들이 오늘의 청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만 한다면 코로나19가 가져온 파장과 충격이 우리의 말씀 사역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강단에 새로운 부흥을 가져오게 하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학포럼은 이후 패널토의, 질의응답 및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