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UBF(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대표 론 워드 목사)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창립자의 날’(Founder’s Day) 행사를 개최했다. UBF 창립자인 故 이사무엘 선교사의 삶을 기념하고, 그의 사역과 신앙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이 행사는 시카고를 비롯해 뉴욕, LA 등 미국뿐만 아니라 베를린(독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아르헨티나). 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 공화국), 시드니(호주), 싱가폴, 서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인터넷을 통해 동시에 진행됐다.
국제 UBF의 대표인 론 워드 목사는 이사무엘 선교사가 미국에서의 사역과 신앙을 위한 분투와 극복, 그리고 어떻게 미국 대학 사역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나눴다. 또 생전 이 선교사와 직접적인 교류가 있었던 UBF의 스태프들도 이 선교사를 회상하며 그가 그들의 삶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 나눴으며, UBF 회원들의 개인적인 간증도 이어졌다. 한국 UBF 대표인 김모세 목사는 이사무엘 선교사의 말씀 모음집인 ‘누가복음’을 소개하기도 했다.
론 워드 목사는 “우리는 이 연례행사를 통해서 창립자의 영적 유산을 기억한다. 이번 우리의 주제는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사무엘 선교사가 예시(Examplify)한 다문화 선교(Cross-Cultural mission)’라는 주제로 개회 연설을 시작했다.
워드 목사는 “이사무엘 선교사는 생전에 바울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며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가장 율법주의적인 바리새인이었다. 바리새인들의 표준에 맞지 않는 것은 엄격하게 배척했다. 그의 마음은 바늘 구멍같이 좁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울이 예수님의 완전한 사랑을 경험한 후 바뀐 그의 새로운 자세에 대해 고린도전서 9:22b-23을 언급했다.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었다’라는 것은 그가 여러 종류의 사람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사랑했음을 뜻한다. 바울은 자유주의적인 이방인 뿐만 아니라 율법주의적인 유대인도 포용했다. 바울은 양심이 약한자들 뿐만 아니라 양심이 강한자들도 섬겼다. 그는 젊은이와 노인, 남녀 지성인과 평범한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심지어 감옥에서 탈옥한 이방인 노예의 선한 목자였다”며 “사도 바울은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마음에 장벽이 없었다”고 했다.
워드 목사는 “이 선교사는 선교사를 받고 있던 나라(한국)에서 선교사를 보내고 있던 미국으로 건너와 담대하게 젊은 미국 학생들에게 회개의 메시지를 외쳤다. 성적 부도덕, 탐욕, 쾌락 추구, 교만과 게으름의 죄를 폭로하며 그들의 심장을 찔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많은 이들이 회개의 삶을 살도록 도왔는데, 그는 금요일 밤이 (학생들의) 술자리로 자주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금요일 밤에 소감 발표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새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이 선교사는 미국인들의 목자가 되기 위해 많은 고난을 겪었다”며, 이 선교사가 겪은 오해, 외로움, 문화 충격, 디프로그래머들의 공격, 미국식 영어를 배우기 위한 분투 등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이사무엘 선교사는 많은 미국인들과 교제를 통해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미국인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사람들을 이해하고 상담을 통해 도울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 선교사는 미국의 국가적인 슬픔을 함께 공유했다.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처호가 폭발했을 때, 이 선교사는 미국인들과 함께 애도하며 국가를 위한 특별모임을 소집하고 함께 회개하며 기도했다”고 했다.
워드 목사는 “이 선교사는 미국의 역사와 지도자들에 관한 많은 책을 읽고 조지 워싱턴, 에이브라함 링컨, D.L 무디, 빌리 그래함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다. 이런 예화를 통해 많은 젊은 미국인들에게 (영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숭고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워드 목사는 “이 선교사는 미국인을 왕 같은 제사장과 거룩한 백성, 즉 세계를 위한 선교사와 목자로 사용하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 선교를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선교사는 젊은 독일인, 러시아인, 인도인, 맥시코인 등 외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보살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처럼 성령의 충만함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넓어지고 감동 되어 세계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리디아 신(Chicago, USA)은 ‘운명론적 사고의 소녀에게 왕 같은 제사장으로’라는 제목으로 인생소감(간증)을 발표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미국 콜럼비아대학의 선교사역으로 섬기는 부모를 잃고 방황하던 시절과 결혼 후 7년 동안 아이가 없어서 끈질기게 기도하며, 아이를 주시면 사무엘처럼 하나님께서 바치겠다는 서원 후 3개월 만에 아들을 주신 일화와 그 후에 2명의 아이를 더 갖게 된 간증도 했다.
그녀는 “팬더믹 이후에는 삶과 사역을 더욱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가지치기를 하셨다. 요한 15장 5절(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니)을 통해 수 많은 일을 하는 대신에 참 예배 안에 거하고, 신뢰하고, 복종을 배웠다”며 “(주님께서) 교만으로 인한 불평과 쓴뿌리,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보다 외적인 사역을 더 우선시 하는 가장 큰 죄악을 지적하셨다”고도 했다.
데이비드 송(Freiburg, Germany)은 어린시절 가난과 열등감 속에 힘들어 하며, 대인 공포증에 힘들어 하던 날들을 간증하며, 공동체 속에서 받은 많은 사랑 속에서 자존감이 회복되었던 것들을 간증했다.
그는 “요한복음 1장 29절을 통해 그 분이 나의 죄를 지고 가셨고 나는 이것만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구원의 확신을 받았고, 더럽고 죄인된 나를 위해 죽으신 그 분의 사랑에 감격했다”며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 또한 대학 등지에서 외로움 속에 자란 학생들을 위로하고 섬기며 사역했던 것을 간증을 했다.
캐롤 호(Brisbane, Austraila)는 간증에서 “저의 만족은 좋은 성적을 얻는데 있었다. 청소년기에 제겐 분명한 인생의 방향이 없었고, 인생의 진정한 희망이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대학에서 측량학을 전공하고 가장 큰 컨설팅 회사 중 한 곳에 취직했지만 그 어느 것도 만족을 주지 못했으며, UBF에서 성경 공부를 하는 중에 “저는 세상적인 소망과 정욕이 가득한 큰 죄인임을 고백했다”며 “여러 해 동안 아버지의 말을 무시한 탕자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석사 과정의 9년 동안의 연구 과정에서 한 개의 논문도 쓸 수 없었던 실패의 과정과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던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를 언급하며 ”안일함과 두려움 그리고 실패감이 충만했다“며, 그러나 누가복음 9장 23절을 통해 “자기를 부인하고 매일의 십자가를 지는 과정을 통해 부할의 승리를 맛보았다. 2012년에는 2개의 베스트 논문상을 받으며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 연구 영역이 여러 유력 잡지사에 9개의 연구논문과 1개의 학술 서적을 출판했다”고 간증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소감(간증)을 준비하며 저는 하나님이 어떻게 인생의 방향 없이 세상적 소망만 가득하던 저의 인생을 목자요 나아가 선교사로 바꾸셨는지를 기억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본 리(Yvonne Lee Chicago, USA)는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어렸을 때 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계모가 그를 심하게 구타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는 때때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았는지 설명했다. 하나님은 그가 에베소서 2장 10절을 받도록 도우셨다”고 했다.
이어 “이 선교사님은 평생 동안 어릴 때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간절히 보고 싶어 했다. 하나님은 그의 슬픔을 사용하여 그를 다른 사람들을 위한 동정심 많은 목자로 만드셨다. 특히 이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많은 미국 여성들의 목자로 사용하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는 돌아가시기 전에 생일 축하 행사에서 10명의 미국의 기도의 어머니들에게 금메달을 수여했다. (메달을 착용하며) 내가 그 중 한명이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Workmanship)’라는 이 선교사님의 간증을 듣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선한 일을 하도록 나를 준비시키셨는가를 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한국 UBF 대표 김모세 목사는 2012년 시카고 UBF에서 출간된 이사무엘 선교사의 책을 소개했다. 제목은 '누가복음'이며, 이 책은 이사무엘 선교사가 1984년 시카고 UBF에서 전한 메세지의 모음집이다.
김 목사는 “이 선교사님은 말씀에 기초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드러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며, 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UBF 가운데 사탄의 공격이 있을 때, (이사무엘 선교사가) 누가복음을 깊이 연구하며 말씀을 믿고 선포했고, 힘든 시기를 돌파했다. 젊은 미국 학생들에게 말씀을 반복해서 가르치며 훈련했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될 수 있었다”며 “(이 선교사가) 복음에 기초한 영적 가치관을 통해 미국의 지적인 젊은 대학생들에게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25년 전 쯤 (이사무엘) 선교사님이 편지로 자신에게 “세상의 어떤 것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해도 말입니다”라고 말했던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크 부세코비치(Mark Vucekovich)는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누는 순서에서 “우리는 창립자의 날을 통해 UBF의 영적 유산을 통해 공부하고 있다. 대학생 제자 훈련, 깊은 성경 공부, 소감 쓰기와 발표, 아침 묵상, 열렬한 기도, 겸손한 생활 양식, 선교사 파송 등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UBF의 유산을 생각해 봤다. 이것은 ‘성육신적인 사역(Incarnational Ministry)’이다. 이는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것이며, (소통을 위한) 언어적 기술을 익히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웃게 만든 유머와 울게 만드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헌신 되게 투자하는 것이며, 진정한 친구처럼 대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희생과 투자가 따라는 것이며, 취약하게 보이고, 박해를 받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성육신의 영성을 주셔서 전 세계 어둠이 있는 곳을 밝히게 하시기를 기도한다”며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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