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가 6일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주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에 이어 같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 목사는 이날 ‘여성과 남성의 양성 사회를 50여개 성별 사회로 바꾸려는 사회체제 전복법’ ‘독재 차별금지법 결사 반대’ 등의 글이 적힌 피켓 뒤에 서서, 국회를 출입하는 국회의원 등에게 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 목사는 시위에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차별금지)법의 내용을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며 “이러한 법이 시행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죄를 짓는 것이며, 양심에 반한 것이므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교회는 이 사회의 질서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회의 건강을 이루는 기준을 바꾸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되고, 그 결과를 검토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소수의 인권이라는 이유로 사회의 질서를 바꾸는 일이 유럽 등 국가에서 이루어졌다”며 “그것(차별금지법)을 무조건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된, 일종의 사대주의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추궁하지 않는다. 그런데 ‘혐오 표현’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다른 생각 혹은 중요한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그러한 표현들을 배도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며 “그들(동성애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또 그들의 선택과 자유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법이 제정됨으로써 부모가 자녀에 대해 옳다고 여기는 그러한 기준을 교육하지 못하고, 사회의 근본 질서를 지키는 것을 ‘혐오’라고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극히 왜곡되며, 잘못된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역사적으로 동성애 현상은 존재해 왔고, 일부이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선택의 자유이고 또 그 분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의 일부로서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법으로 옹호하고 지지해 주고, 그것이 옳은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그런 법이 적용돼선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의 기본 자유를 보장해 주는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도덕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를 법으로 규정하고 해결하려고 할 때, 오히려 도덕이 붕괴되는 현상이 역사적으로 많이 일어났다”며 “그러므로 동성애자들을 보호하는 영역은 도덕으로, 우리가 그들의 삶을 품고, 사랑하고 인정하는 그러한 인격적인 차원에서의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지 합법화를 통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처음에는 목회자들이 설교할 때,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있는 그런 말씀을 강단에서조차 설교할 수 없게 되었다가, 일부 반발을 의식해 예배당 안에서 할 수 있지만 방송이나 미디어를 통해선 할 수 없게 한 것이 현재의 버전”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면서 모든 교회들이 유튜브나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교를 송출하고 그것이 미디어 교회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설교 전달의 수단이 되고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교회들이 로마서 1장에 일부 동성애에 관한 말씀을 설교할 때는 미디어 송출을 하지 말아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구체적으로 법 조항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역차별법이고, 대다수를 차별하는 법이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소중한 법과 자유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 법에 함께 참여한 국회의원들조차 이 법의 내용을 잘 모른다는 점”이라며 “일부 연구위원들이 작성해서 올린 것을 그저 사인해주는 정도로 발의되고 그것이 통과되는 그런 국회가 되어선 안 된다. 이 시간과 자리를 빌려서 이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이 다 모여서 얼마나 이 법에 대해 알고 있는지 우리들과 함께 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아울러 “현대사의 구습을 철폐하는데 앞장서고, 한국사회가 버린 나환자들을 먼저 품고, 교회 안에서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실천한 것이 선교사이며 교회였다”며 “이러한 사회적 역할을 한 교회가 이 시대에 이러한 법(차별금지법)을 옹호함으로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데 협조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 시대가 서구 사회가 가져온 잘못된 관습을 거부하는 것이 이 사회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온 교회가 함께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로 바꾸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이날 이 목사의 1인 시위 현장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차별금지법이) 2013년 19대 국회까지 7건이 발의가 돼서 전부 자동 폐기가 됐다. 그런데 21대 국회에 들어와서 지금 몇 건이 발의가 되었고, 법사위에서 공청회까지 마친 상태”라며 “앞으로 남아 있는 것은 법사위 통과 과정이며, 법사위에서 통과가 되면 본회의 통과 절차를 통해 법이 제정된다”고 했다.
그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법사위 통과가 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법사위 내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지만, 또 나름대로 반대하는 의원들도 많이 있다. 민주당에서 중요한 것은 포괄적차별금지법안이 민주당의 당론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목사는 “우리나라 국회가 발전되려면 소위 당론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만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되어야 되고, 다른 당이 발의한 것이라도 좋은 법이면 지지해주고 또 같은 당이라고 할지라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 반대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장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회재 의원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헌정 질서를 잘 지켜가는 의원이며, 지금같이 위태로운 상황에 김회재 의원과 같은 분의 목소리가 여러 정당에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의 많은 기도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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