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친구를 얻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일 큰 어려움이었다.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날 수 없는 고통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교회적으로 가장 큰 손실은 예배 인원의 대폭적인 감소를 맞이하였다”며 “전통적으로 필수적이라 여긴 예배당에 나와 예배하는 행위와 교제가 선택 사항으로 전락되었다. 이제 조금씩 풀리는 거리두기 해소와 마스크 벗기 등 옛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현상들이 하나 둘 회복되고 있어도 주일 성수와 본 교회 지킴이 같은 일들은 더 이상 본질이 아닌 것이 되었다. 그래서 어떤 목사는 ‘예배가 교회의 필수란 생각은 천박한 생각’이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의 의도 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예배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최고의 방편이라는 사실은 틀린 것이 아니”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간이 없었어도 삼위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자족하시고 서로 사랑하시고 서로를 즐거워하셨다”며 “그러나 인간을 지으신 것은 그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주신 명령을 받들어 섬기게 하심이라는 것은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에 흐르고 있는 전반적인 핵심 사상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임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인간의 행위가 예배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회, 즉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을 뜻하는 교회에서 우리를 지으시고 기르시며 먹이시고 돌보시며 심지어 아들의 피로 구속하여 값을 주시고 사기까지 한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면 뭐가 필수적이라는 말인가”라며 “교육도 교제도 전도도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피수적인 요소이지만 예배만큼 우선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진다. 주님은 우리를 친구라고 부르시기까지 하셨다. 인간이면서도 영원하신 분과 교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어머 어마한 특권이요 영광”이라며 “그 하나님과 친밀할수록 하나님은 원수까지도 친구가 되게 하신다. 따라서 홀로 외롭게 지내며 우울증에 빠져 고통받는 이웃에게 한 마디 하면 먼저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것이다. 하나님과 친구가 되면 그 하나님과 친구인 다른 형제자매들과의 관계형성이 아주 매끄럽게 성사될 것이다. 하나님의 모든 친구가 다 나의 친구가 되는 길이 이것”이라고 했다.
또 “친구를 얻는 방편은 잠언 기자의 교훈이다. ‘선물을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잠 19:6). 예수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 중에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선물과 뇌물은 다르다. 뇌물은 자기 유익을 위하여 상대방의 호의를 얻고자 함이지만 선물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담아 조건 없이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내가 이렇게 해 주었으니 너도 나에게 이 정도는 해야 해 라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물로 여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친구를 사귀를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에게 조건이나 기대나 주는 이의 유익과 상관이 없이 베푸는 호의일 것”이라며 “그런 줄 알고 가까이 지냈는데 뒤통수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선물을 주기 좋아하는 자는 심은 대로 거둘 것이다. 하나님은 선악간에 우리의 행한데로 다 갚아주시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심지어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까지 하신 주님이시다(눅 16:9). 사실 ‘선물은 그 사람의 길을 너그럽게하며 또 존귀한 자의 앞으로 그를 인도한다.’(잠 18:16) 그러므로 적절한 선물은 인간관계 형성에 매우 유익한 방편이다. 주기를 아깝게 여기지 말자. 많이 심는 자가 많이 거두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착한 일을 하다보면 주변 사람들이 몰려든다. 게 중에는 이용해 먹고자 하는 악의적인 존재들도 있겠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로 하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자들을 구제하는 일은 사모함을 받는다. 존경을 받는다. 귀히 여김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세상에서도 많은 기부금을 내는 자들, 평생 가난하고 소외되고 버림을 받은 자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자들을 기리고 높이는 일을 한다. 하물며 죄인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학대받는 자들,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자들, 병든 자들, 헐벗은 자들, 낙담과 절망에 빠진 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들은 하나님 앞에서도 옳다 인정을 받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복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일 외에는 없어야 한다”며 “경건한 삶이 질시의 대상이 되고 미움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우리의 착한 행실로 우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아끼는 자 한 사람 없이 쓸쓸히 인생을 마무리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한다.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길이길이 남아서 후손들에게 도전과 감동을 주는 일군,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들의 본이 되는 멋쟁이로 살아가고 싶다”며 “나이가 들수록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다. 성경의 교훈이 맞는다면 주기를 좋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상대방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창원교수 #칼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