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저의 바람대로 되지 않을 때 낙심하고 실망하는 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서는 분을 내지 않도록 붙잡아 주옵소서. 요나는 니느웨를 향한 하나님의 재앙이 철회되자 못마땅하여 화를 내었습니다.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는 다른 곳으로 가는 배에 올라, 배 밑창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추격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알고는 자기를 바다에 던지라고 했습니다. 큰 물고기에 삼켜져 고기 뱃속에서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만 온다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는 데 힘을 썼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니느웨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철회되자 짜증을 내었습니다.
구원을 위하여 기도했지만, 니느웨에 대한 마음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항변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좀처럼 노하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없는 분이셔서, 내리시려던 재앙마저 거두실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 자신에게 적용하는 데에는 미흡하고 속이 좁았습니다. 주님, 이제는 제발 내 목숨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실은 저도 그러합니다. 이러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다르고, 말하는 것과 행하는 것이 다릅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 같은데, 행함에는 믿음이나 순종함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니 저를 용서하옵소서.
요나는 뜨거운 동풍과 내리쪼이는 햇볕에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불평하는 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네가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식물을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욘4:11) 무엇 때문에 저는 지금 짜증을 내고 있습니까? 모든 일이 제 중심으로 돌아가야만 합니까? 밝은 영을 주옵소서. “빛의 사자들이여 어서 가서 어둠을 물리치고 주의 진리 모르는 백성에게 복음의 빛 비춰라.” 구원의 복음이 저에게만 아니라 형제와 이웃에게도 온전히 전해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0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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