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제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옵소서. 저의 정체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사도바울은 처절할 정도로 자기를 진실하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롬7:19)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바울은 진실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자기가 되었다고 자기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옵소서.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 도전 의지를 갖게 하옵소서. 저를 너무도 모릅니다. 감정을 다스리게 하옵소서. 감각이 있어야 지식이 생깁니다.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느끼게 하옵소서. 건강한 이성을 갖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바른 신앙을 주옵소서. 믿음으로 진리를 알 수 있습니다. 바른 믿음을 가져서 바른 지식을 얻게 하옵소서. 대자연 속에서 저를 보게 하옵소서. “주가 크신 은혜 내려 나를 항상 돌보시고 크신 영광 보여주며 나와 함께 함께 가시네.” 저 하늘과 저 달과 별들을 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며,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믿음과 겸손을 인식의 기본으로 삼게 하옵소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이 저에 대한 어떤 지식도 가질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습니다. 십자가에서 저를 봅니다. 나를 위해 돌아가신 십자가를 보고, 제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옵소서. 에수님과 함께 있으면 제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사랑이요,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소원을 두고 일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만물을 다스릴 의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책무에서 저를 찾게 하옵소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가 행복합니다. 책임을 지는 것이 제 삶의 영역입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라. 그 속에 행복이 있고 자유가 있고 제 삶의 보람이 있습니다. 이 책임과 함께 저를 봅니다. 저는 소중합니다. 저를 생각하시고 저를 돌보시는 주님의 높으신 이름이 어찌 그리도 위엄이 넘치십니까?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2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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