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신학대학원 이정민 겸임교수
센트럴신학대학원 이정민 겸임교수

현재 전 세계 CCM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뮤지션을 꼽으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이가 싱어송라이터 겸 워십 리더인 크리스 탐린(Chris Tomlin)이다. 그의 2013년 앨범 버닝 라이트(Burning Lights)는 발매되자마자 빌보드 크리스천 뮤직차트 1위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기독교 음악으로서 역대 네 번째로 빌보드 200의 1위에 오른 앨범이 됐다.

기독교 음악으로서 대중 음악 차트 전체 1위를 달성한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다. 그런 탐린이 지금은 CEDM으로 전향해, 앨범을 만들고 교회에서 찬양을 리드하며 젊은 세대와 초신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그의 대표곡인 'Chris Tomlin/Martin Smith - God's Great Dance Floor(Reyer Remix)' 영상에 달린 500여 댓글들은 '이 곡으로 인해 측량할 수 없는 축복을 받았다', '내 영혼이 주님께 춤을 춥니다'라는 찬사 일색인데, 주로 젊은 세대들이 큰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탐린이 몰두하고 있는 CEDM 은 Christian Electronic Dance Music 을 의미하는데, 기독교 전자 댄스 음악으로 보면 된다. CEDM은 1990 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CCM이 2000년대에 몰락의 길을 걷자 나타난 가장 최근의 기독교 음악으로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장르의 예배 음악이다.

CEDM은 EDM(Electronic Dance Music, 전자 댄스 음악)이라는 세속 음악 장르에 기독교적 가사를 넣어 젊은 층에 복음을 선포하겠다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하지만 원래 EDM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lectronic Dance Music)'의 약자로, 특정한 장르를 지칭한다기보다는 1990년대 들어와 클럽, 페스티벌, 파티에서 사용되는 전자음악을 통칭한다.

그 때문에 시끌벅적한 파티 분위기로 띄우는 음악, 쾌락주의적, 향락주의적 음악으로 우리는 EDM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기독교적 가치와 상충한다는 지적이 있다. CEDM 찬성 측에서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예배 문화의 창의적 논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반대 측은 "향락 위주의 클럽 문화와 다를 바 없는 문화적 혼합주의 위험 노출"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세속 문화 경향을 정제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CCM이 처음 예배 음악으로 들어왔을 때도 이 같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CCM은 이제 대표적인 기독교 음악의 한 장르가 됐다.

우리 기독교인에게 '해'라고 하면 예배를 방해하는 행위가 해당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어떠한 죄도 회개를 통해 용서해 주시지만, 예배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 하신다. 창세기 4장에 보면 가인과 아벨의 제사(예배)가 나온다.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신다. 아벨의 피 제사와 가인의 곡물 제사 때문이 아니라 '믿음이 있고 없고'의 근거가 된 것이다. 신앙과 불신앙의 차이였다.

현재 미국 내 많은 교회에서 CEDM이 예배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앞으로 미주 내 한인 예배에도 사용되겠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되면 예배자, 특히 찬양 인도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 생각하자. 이성, 지성, 감성이 아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성. 그 관계성에 더욱 집중해 보자. 한 전문가는 "EDM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고, 건강한 성숙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EDM 논쟁이 새로운 예배에 대한 창의적 논의와 관심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DM찬양이 교회음악 안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음악적 완성도를 향상하고, 성찰과 신학을 담은 메시지를 표방하며, 쾌락주의적 감상주의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성 회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을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기독교인의 사명은 영혼 구원이다.

필자는 CEDM이 점점 교회를 떠나 세상 속으로 가는 우리의 자녀와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과의 소통의 첫발을 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음을 깨닫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CEDM을 널리 알리는 것은 이를 통해 젊은 층에 복음이 전파되고, 미국과 전 세계에 대각성이 일어날 수 있는 이 시대의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처음 CCM이 생겨나고 교회음악으로 자리 잡기에 약 40여 년이 걸렸는데, CEDM은 그보다 더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할 일은 인내하며 주님이 오실 때까지 예배와 찬양이 끊이지 않도록 우리의 신앙을 지키는 것이다.

이정민 교수는 오하이오주립대 작곡 박사학위를 받고 센트럴신학대학원에서 예배와 음악 겸임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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