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외로움과 싸우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광야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광야로 들어가서 자신을 주님께 내맡기게 하시고, 그때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얻게 하옵소서. 때로는 광야에 던져졌다고 불평합니다. 혼자 있는 그때가 좋은 기회이며 그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너무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스스로 불평하는 제 자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죽이게 하옵소서. 욕망이 들끓는 소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 홀로 있을 때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고, 그것이 괴로워 사람들 가운데 들어가려 애를 쓰기도 합니다. 욕망이 다그치는 아우성을 잠재우게 하옵소서.
벌거벗은 저의 민낯을 두려워 말게 하옵소서. 주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내보여 드리며 약한 것을 고백하고 잘못한 것에 용서를 구하고 철저하게 비우게 하시어 다시 주시는 귀한 것들로 채우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과 말씀으로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채움, 흔들리지 않는 자유를 누리게 하옵소서. 드러내고 싶은 허영이 있습니다. 깊은 열등감에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교만은 암 덩이와 같습니다. 이런 병적인 자존심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것을 보며 함께 기뻐하고 응원하게 하옵소서. “보아라 광야에 화초가 피고 말랐던 시냇물 흘러오네.” 저를 성장시키는 그 순간이 확실히 저를 살리는 기회입니다.
철저하게도 결함 없이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을 체험할 기회는 혼자 있는 광야에서만 가능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내 멋대로 도망치거나 다른 것에 눈을 돌려 살아왔음을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광야의 날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런데 생활이 무료하게 느껴집니다. 우상숭배나 중독에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진실로 주님께서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옵소서. 저의 솔직한 삶을 더 자세히 살펴보게 하옵소서. 그때를 기다리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끌어 주옵소서. “진실로 주님은 내 등불을 밝히십니다. 주 나의 하나님은 나의 어둠을 밝히십니다.”(시18:28)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두려움이 없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