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대학교(ACTS) 교육연구소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소재 높은뜻광성교회 홀씨 교육관에서 ‘다시 세우는 교회 다시 잇는 미디어 사역’이라는 주제로 한국 교회를 위한 미디어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사이를 잇는 미디어, 사이를 잊은 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유지윤 박사(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는 “미디어(MEDIA)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수단으로, 결국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도구와 환경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나 줌(Zoom) 이외에도 우리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교회라는 공동체 생활을 해오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성경책, 성도의 신앙을 고백하는 찬양, 예배하는 장소로서의 예배당, 예수의 죽음을 기억하는 성찬식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의 예배 공동체로서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미디어들이 관습화·절대화 되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지금 한국교회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대표적인 예로 교회의 공간으로서의 예배당이 있다. 교회를 교회 건물과 동일하게 생각하면,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 하나의 미디어로서의 공간에서 벗어나 마치 하나님이 여기에만 계신다고 생각하여 건물을 더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이 하나님께 정성 드려 예배드리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미디어에 대해 접근해 볼 수 있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도 재원이나 자원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은 미디어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다. 그러나 문제는 매체를 잘 사용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달해야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소통 방식이 많이 변했다. 그중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로 래거시 미디어(현재에도 여전히 사용되지만 과거에 출시되었거나 개발된 전통 미디어)의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이 뚜렷했다”며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로 넘어 오면 경계선이 무너진다. 예를 들어 ‘지식을 생산한다’고 했을 때, 예전에는 글을 쓰는 소수의 사람과 그 글을 읽는 사람 다수로 나뉘어져 있었다. 요즘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선이 무너져 위키피디아의 경우 누구나 정보를 올릴 수 있고, 편집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지만 레거시 미디어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미디어에선 상호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교회 콘텐츠에서 주로 말하는 사람은 목회자이다. 이처럼 교회는 디지털 미디어를 레거시 미디어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유 박사는 “교회가 미디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들을 콘텐츠 수용자에서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산자로 바라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교회에서 영상을 하나 만들 때, 기획부터 촬영까지 다양한 방식의 참여를 유도하고, 평신도는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사역의 주체로 바라보는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하는 미디어 사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일방향적인 방식에서 상호 수평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목회자와 평신도에서 다 같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평신도들이 질문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해본 경험이 없는 것이므로 정답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 자교회·자문화 중심을 벗어나 넓고 느슨한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콘텐츠를 만들 때 사영리·복음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한 콘텐츠는 시중에도 많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주는 수단으로 미디어를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폭력 및 환경오염 등 현실 문제에 대한 개입과 교회 안팎으로의 느슨한 연대도 중요하며, 다양성에 대한 포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교회 안에서 미디어를 일방향적으로 복음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만 보았는데, 이제는 시야를 넓혀 미디어는 성도와 성도 사이, 혹은 교회 세상 사이를 잇는 미디어라는 관념을 가지길 바란다”며 “이러한 실천이 이루어질 때 사이를 잊어가는 하나 된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 콘텐츠 10분 안에 성공하기’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요셉 PD(유튜브 채널 ‘워크맨’ 연출)는 “제작에 관하여 설명하면 연출했던 유튜브 채널 ‘워크맨’은 영향력을 잃지 않고 제작되어 왔던 국내 최장수 웹예능”이라며 “여러분들이 제작을 하실 때, 먼저는 기획 배경을 선정할 때 공감이 잘 될수록 콘텐츠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또 “둘째로 출연자를 선정할 때 어떤 출연자가 이끌어 갈지, 출연자는 꼭 필요한지, 유명해야 하는지 등 고려해야 하며, 셋째로 목표 시청 타겟 선정을 할 때, 자막, 배경음악, 아이템, 영상 호흡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마지막 넷째로 어떤 장르로 표현할 것인가. 가지고 있는 작업 조건과 기술력을 잘 파악하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마지막 세 번째로 ‘다음 세대를 위한 미디어 대안교육 탐색’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권혁만 교수(아신대 교육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비기독교적인 교육현장과 미디어 환경 속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한국의 교회와 기독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끊임없는 세계관 논쟁과 문화 전쟁 속에서 한국교계의 대응과 그 성과와 한계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의 미디어 및 문화사역단체들을 열거해 볼 때, 가장 긍정적인 면은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미디어와 문화 전쟁의 시급성을 이해하고 복음적 열정과 사명을 갖고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아직은 성과가 미미할 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그 열매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면에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다양성이라는 장점이 갖고 있는 약점, 즉 통일성과 연합성의 부재를 들 수 있다”며 “열악한 시스템과 인력, 재정으로 열악함으로 현대적 첨단무기와 대규모의 물질로 공격해오는 적과는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특히 “다음세대 교육을 공교육과 사설학원 그리고, 주일학교에만 맡겨 놓은 현재의 사역은 심각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다음세대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교육현장을 도외시한다면 거대한 쓰나미 같은 물결 앞에서 백약이 무효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권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 사역은 영원히 교회의 재정지원과 성도들의 자발적인 자원에 의존할 수 없으며 그러한 운영방식으로 세상의 거대 자본권력과 맞서 경쟁력 있는 사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은 당연한 현실적 난제들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경쟁력 있는 대규모의 복음 플랫폼 설립이 시급한 이유이기도하다”며 “ 통일성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청소년 교육을 포함한 모든 미디어와 문화영역을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재정적인 면과, 시스템적인 면에서 지속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발제 이후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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