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 목사
김요환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손원영 목사는 2018년 12월 9일 ‘열린선원’과 ‘마지종교대화가나안교회(손원영 목사가 세움)’ 교인들과 함께 사찰에 모여 연합으로 성탄 축하행사를 하였습니다.

그는 “예수 보살과 육바라밀”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는데 예수는 보살이며 성탄축하를 하는 이유는 예수가 훌륭한 보살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육바라밀은 불자들의 대표적인 수행도로서 예수가 이를 실천했다는 것입니다. ‘바라밀’은 ‘이 세상을 끝내고 해탈의 세계인 저 너머로 간다’는 뜻인데, 수행을 하되 임계점을 넘는 지경에까지 해야 하며, 예수는 이 여섯 가지의 일을 수행한 보살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웃종교와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든가 친목하는 걸로 ‘이단’이라 정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을 부정하거나, 그리스도 예수를 보살이라고 한다거나 하는 주장은 교회 공동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입니다.

어떤 이들은 손원영 교수가 학자로서 유연한 사고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주장을 매우 불편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학문적 유연함을 위해 교회 공동체에 심각한 상처를 주고 엄격한 교리를 모호한 영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손원영 교수의 주장이 불자들에게 알기 쉽게 복음을 전하고자 선교적 측면의 도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만일 기독교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는 제3세계 원주민 불교도에게 저런 설교를 했다면 그럴법한 주장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예수님을 보살에 비유한 것은 진리에 대한 타협, 종교다원주의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보살과 육바라밀로 설교하는 것은 우리 교회 전통의 신앙의 언어와 맞지 않습니다. 불자들에게 복음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토착화했다는 말은 지금 이 현대 사회에는 핑계가 됩니다. 이미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는 성경과 신앙의 언어를 누구나 접할 수 있고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 공동체의 언어를 가르쳐주고 그 용어로 설명해야 오해가 없지 않겠습니까?

바울이 야훼를 "알지 못하는 신"이라고 했지, ‘바알’이나 ‘제우스’라고 하지 않았고, 로고스 개념 역시 당시 통용되던 그리스 헬라 철학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말로 아예 뒤집었습니다. 즉, 바울과 요한은 그리스 헬라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종교다원주의를 하기 위해서 그런 언어 사용을 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기 위해 그런 노력을 한 것입니다.

반면에 손원영 교수는 종교 간 화합이나 대화에 더 관심이 많고, 복음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변증하는 것이 주된 취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요한복음과 화엄경을 동등하게 비교하는 시도로 자주 일삼았는데, 이는 기독교와 불교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더불어서 "보살"과 "육바라밀"을 통해 예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불자들에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 신앙의 독특성과 유일성으로 접근하는 게 그들에 대한 예의이며, 기독교 신앙 공동체 사람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따라서 신학자와 목회자는 그 전달 대상이 불자든, 무슬림이든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 자체를 전해야 합니다. 또한 참되고 바른 목회자는 이웃 종교에 대한 존경과 배려 이전에, 소속된 교회 공동체와 성도들 먼저 돌보기 마련입니다.

분명하게 구원에 대한 참된 진술은 "예수 그리스도도 구원자이시다."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자이시다."입니다.

신학적 엄밀함이 없어서 지나친 관용을 베풀면 이단 사상에 교회가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일이 정치적 타협으로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고, 교리와 신학을 기준으로 단호하게 처리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요환 목사(구성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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