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인간을 겸손케 하는 우주시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는 우주항공산업 분야에서 세계 7대 강국이 되었다”며 “다누리 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의 3대 영역(위성·발사체·탐사)에 모두 진입한 몇 안 되는 국가가 된 것이다. 53년 전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사건이 눈에 선한 지금 굶주림에 허덕이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우주개발의 선두 주자로 당당하게 들어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깊이 가지는 놀라운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영국 에든버러대 천문학연구소의 발표처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138억 년 전 우주대폭발(빅뱅·big bang)이 일어 난지 2억3500만년 지났을 때 존재했던 은하 CEERS-93316를 관측했다’고 했다”며 “제임스 웹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가 25년간 13조원을 들여 개발한 사상 최대 크기의 우주망원경이다. 올 1월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관측 지점에 도착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난달 12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를 처음 발표했다. 그 우주의 신비함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성경의 창조이론과 배치되는 과학적 발표이지만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하나님의 시간표로도 다 설명이 안 되는 신비한 영역의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두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겸손의 미덕이 최고라는 것”이라며 “광활한 우주 앞에 인간의 모습은 먼지만도 못한 것이다. 욥의 친구 빌닷은 이미 오래전에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이라고 고백하였지만 인간은 여전히 용맹을 자랑하고 지혜를 자랑하며 가진 부를 뽐낸다”고 했다.
이어 “권력자는 권력 행사를 통해서, 가진 자는 가진 것을 통해서, 지혜자는 자신의 능력과시를 통해서 우월감을 드러내지만, 로켓을 타고 700km 상공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일만 키로만 올라가도 도토리 키재기만도 못한 인간의 군상들은 사실 한 점의 점으로도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다같이 넓고 하늘같이 높은 기상을 품으라고 학창시절 선생님들의 조언도 수없이 들었지만 그렇게 교훈하신 선생님들도 그 길을 가지 못했고 그런 배움을 받은 우리도 외면해버린 교훈이 되었다”며 “너무나도 치졸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들이 하루도 한시도 빠지지 않고 벌어진다. 하늘의 것을 구하라는 가르침을 힘껏 외치는 진리의 일군들도 예외가 아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은혜의 앞잡이”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겸손은 창조주에 대한 참지식 그리고 자기와 타인의 존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우러나온다”며 “인간이 다 설명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광대한 우주공간을 만드신 창조주, 창조주의 위엄과 능력과 지혜와 권능의 결과물인 지구상에 산재해 있는 그의 만드신 세계의 모습 앞에 바싹 엎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간의 의로움과 재주와 권능조차도 한 줌의 흙먼지만도 못한 것임을 알고 타인을 무시하고 깔보고 비방하고 조롱하고 욕하는 일을 멀리하고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고 살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겸손”이라며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겸손한 자로 하루하루를 호흡하고자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