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이 종언을 고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이 득세하면서 서구 대신 비서구 문명이, 소위 중심 대신 주변부 세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많은 학자가 회피하는 이 질문에 종교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저자)는 고대 그리스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역사적 탐구와 다양한 사료를 제시하며 성실히 답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구 문명의 발흥에 가장 근본적인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과 지식 추구에 대한 헌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헌신의 기초에 기독교가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왜 서구에서만 근대가 시작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무시되고 외면당한 이야기를 본문에서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고대 제국의 발전이 그렇게 느렸던 것은 당연하다. 땅, 농작물, 가축, 건물, 심지어 어린이들까지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은 임의로 압수될 수 있었고, 중국 제철 산업의 거물들이 배웠듯이, 실제로 종종 그랬다. 설상가상으로 폭압적인 제국들은 그들이 착취한 부를 생산을 늘리는 데 별로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그것을 소비했다. 종종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듯이 말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타지마할은 모두 억압적인 통치를 위한 아름다운 기념물로 지어졌다”라고 했다.
그는 “그것들은 생산적인 가치가 없었고 불행과 가난을 대가로 세워졌다. 고대 제국은 그들이 합병하고 통치한 사회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문명을 물려받았고, 기술적인 진보는 제국이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계속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후 발전은 사실상 멈췄다. 예를 들어, 1900년에 중국 농민들은 실질적으로 3천 년 이상 사용해온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집트도 다를 바 없었다. 농업에 의존했음에도 로마를 포함한 고대 제국에서는 식물이나 동물의 선별적인 번식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노예제도가 죄악이라는 신학적 결론은 (비록 토라에 노예제를 반대하는 구절들이 있고 몇몇 초기 유대 종파가 노예제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서 유일하다. 이는 부분적으로 기독교 신학자들이 이단 혐의를 받지 않고도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그들은 노예제도에 관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성 바울의 이해를 그럴듯하게 정정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조적으로 불교도들과 유교도들, 힌두교도들 및 심지어 이슬람교도들은 과거의 성현이나 성인들이 종교적 진리에 대해 불완전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두 번째 요인은 주요 세계종교 중 유대교와 기독교만이 인간의 의무가 아니라 인권에 진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다른 위대한 종교들은 개인주의를 최소화하고 집단적 의무를 강조한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대조적으로 기독교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본성과 하나님의 가르침의 의미에 대해 추론하는 데 수 세기를 바쳐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몇몇 신학적 해석은 극적으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비록 성경이 점성술을 비난하지 않지만(동방 박사의 이야기는 심지어 그것이 타당하다고 암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한 사람의 운명이 별에서 운명지어졌다고 믿는 것은 자유의지라는 하나님의 선물에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점성술은 죄악이라고 추론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순히 성경 내용의 증폭이 아니라, 교회는 점성술을 금지한다는 새로운 교리로 이어진 신중한 연역적 추론의 한 예다. 이와 비슷하게 6장에서 요약된 바와 같이, 중세 기독교 신학자들은 노예제도를 수용했던 이전의 교리들이 잘못되었다고, 노예제도가 사실 하나님의 법에 어긋난다고 추론했다. 이러한 예들이 보여주듯이, 위대한 지성인들은 교회의 교리를 바꾸거나 심지어 뒤집을 수 있고 종종 그랬다. 설득력 있는 추론에 근거해서 말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진정한 과학은 단 한 번, 즉 유럽에서 생겨났다는 점에 역사가, 철학자, 그리고 심지어 사회과학학자들 사이에서도 이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이슬람, 인도,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연금술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유럽에서만 연금술이 화학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은 교훈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많은 사회가 점성술의 정교한 체계를 발전시켰지만 오직 유럽에서만 점성술이 천문학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한편, 로드니 스타크는 미국의 저명한 종교사회학자 겸 종교사가다. 현재 미국 베일러 대학교의 사회과학 분야 교수이자 종교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종교사회학 및 종교사에 관해 수십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기독교와 이성의 승리>, <기독교 승리의 발자취>, <기독교의 발흥>, <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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