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해 놓고 손을 놓고 있다면 사실상 하나님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당신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이 땅을 다스리는지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자연과 인간 내면에 모든 인간이 당신께서 천하 만물을 만드시고 선하게 통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겸손히 그분께 감사하고 경배해야 마땅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졌기에 영원한 절대자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습니다. 거기다 인생살이의 고난을 해결하려 노력해야 했기에 택한 방안이 몇 있습니다.
우선 스스로 우상을 신으로 만들어 자기 위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식이 깨인 사람들은 허상에 절하고 경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깨달았습니다. 대신에 인간이 스스로 각성한 진리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인간이 깨달은 진리대로 살다가 죽으면 절대자에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진리를 자꾸 깨달아 나가면 신과 하나로 합일(合一)될 수 있고 심지어 신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사상으로 발전했습니다.
그 전제는 물론 이 세상은 인과응보 원리나 자연의 물리적 운행법칙 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당신의 당신 되심을 직접 계시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절대자가 인간의 역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구약성경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한 후에 손을 놓고 있지 않다고 선언합니다. 인간 세상에 직접 개입해서 당신을 계시해 주셨고 인간의 역사를 주도했던 실제적인 사실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모든 종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님이 계시한 진리대로 믿고 따르는 종교와 인간이 각성한 진리대로 실천하면 된다는 종교가 그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종교로는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불교 유교 힌두교 셋은 인간이 각성한 종교에 속합니다. 기독교와 이슬람 둘은 계시 종교에 속합니다.
유대교도 계시 종교라고 말할 수 있는데 셋 다 구약성경을 믿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대교는 히브리 민족종교로 지금도 이스라엘을 열방 위에 최고로 높여줄 메시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대인이 아니라면 해당 사항이 없는 종교인 셈입니다.
기독교는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선포합니다. 그 근본적인 뜻을 잘 아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이 깨우친 진리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계시하신 유일한 구원의 진리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각성한 종교들과는 처음부터 그 결이 전혀 다릅니다. 세상 모든 종교들과 서로 비교해서 가장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따라서 인간이라면 가장 먼저 잘 분별하여 판단해야만 할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보여주시고 직접 이 땅을 통치하고 계시며 그 사실을 인간더러 알게 하시고 나아가 당신의 역사에 인간을 동참시키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지? 아니면 단순히 세상을 만든 후에 인간더러 스스로 깨달은 대로 알아서 살라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지?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을 계시하시고 인간 역사에 참여하는 하나님이 옳다고 믿는다면 선택의 폭은 기독교와 이슬람 둘 중 하나로 좁혀집니다. 또 각각이 가르치는 하나님 중에 어느 쪽이 참 하나님인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선포의 가장 기본적인 뜻입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런 변증을 한다고 해서 기독교를 믿으라고 전도하는 것이 아니요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종교가 또는 자신의 영적인 상태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깨달아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어떤 종교를 갖고 있던지 간에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이므로 자기 인생을 어디에서 출발시켜야 하는지 분명히 판단 결정하고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자에겐 자신이 가진 신앙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또 그것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지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2021/10/13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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