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는 탈북청년 강제북송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열렸으며 ‘청년단체 북진’이 함께 참여했다. 먼저 청년단체 북진의 성채린 씨(연세대 정치학과 대학원)가 발언했다.
성 씨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년이다. 2019년 문재인 정권이 자행한 비인도적인 행위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한민국의 역사·문화가 자랑스러웠던 적이 많았지만, 문재인 정권이 저질렀던 비인도적인 행위를 접한 뒤 조국에 대한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헌법 3조에 따르면 북한은 대한민국의 미수복 영토다. 따라서 탈북청년들은 우리나라 청년들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탈북어민 청년 2명은 강제 북송되어 인권을 무시당했다. 자유를 찾아온 두 명에게 우리가 준 것은 좌절 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계신 위정자분들이 문재인 정권이 자행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외면하지 말며, 이에 대해 책임자들에게 그 책임을 단호하게 물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현 정권이 국민의 자유를 지켜야 할 무거운 책임이 무엇인지 2년이 지난 오늘에서라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춘 전 러시아대사가 발언했다. 이 전 대사는 “나는 4·19 혁명을 겪어본 사람이다. 당시 많은 청년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렸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부상을 입어 병상에 누워 있는 청년들을 방문해 ‘청년들은 장한 일을 했다. 이 나라의 청년들이 불의를 보고도 저항하지 않고 일어서지 않으면 이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라고 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청년들의 부르짖음을 보고 이 나라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강제북송 규탄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청년단체 북진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 청년단체의 외침은 우리 기성세대 외침보다 매우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진상규명과 북한의 어두운 면을 밝혀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다음으로 김광수 청년단체 북진 대표는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두 청년을 강제북송한 최종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요구를 뒤로 미루겠다. 그 대신, 두 청년에게 안대를 씌우고, 손을 포박한 대한민국의 공무원, 최종적으로 귀순의사를 묻지 않고 판문점에서 북한 정권에게 우리 국민을 넘겨준 공무원, 이들부터 처벌해야겠다는 비겁한 결심을 했다”라고 했다.
그는 “국정원의 직원들, 경찰특공대 요원들, 군 관련자들은 며칠 전 발견된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서 명백하게 헌법을 위반한 사실이 증거로 나왔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나는 싸우는 방식으로 단식을 택하겠다”며 “전문성이 없어서, 실체를 알릴 수 있는 기반이 없어서, 정치인이 가지는 힘이 없어서, 저는 부끄럽고 비겁하지만 단식으로라도 싸우려 한다”고 했다.
그는 “다시는 그 어느 순수한 탈북민도 강제북송 당하지 않는다는 상식이 회복될 때까지 단식하겠다”며 “이제는 한반도 전역이 대한민국인 것처럼, 5천 만이 아니라 8천 만의 국민이 상식이 될 때까지 단식하겠다. 내가 쓰러지면 다른 청년이 나타날 것이다. 그 청년이 쓰러지면 다시 내가 나타나겠다. 대한민국의 자유, 헌법, 신앙, 번영이 한반도 전역에 북진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이 발언했다. 김 전 차관은 “어제 오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탈북민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는 탈북민들이 표출한 분노의 표시였다. 오늘 청년단체 북진 청년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한국에 희망의 빛이 비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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