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순 선교사가 24일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주일예배에서 “다니엘 7장 27절을 보면 하나님이 이 제국과 세상을 다스리고 통치하신다는 계시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이 땅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들이 세상 속에서 상생하고 제안하며 살 수 있는 초월적 믿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부역자들에게 물어보면 하나같이 일본이 쉽게 망할 줄 몰랐다고 말한다. 이처럼 모든 것이 때가 되면 하나님의 통치 앞에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라며 세 가지를 말했다.
‘세상 속의 우리들’(단1:1~2, 12~13,21)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정 선교사는 “본문 1장 1~2절을 보면 배경이 나온다. 나라가 완전히 망해가는 시점”이라며 “바벨론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 흠이 없고 잘생긴 사람을 포로로 끌고 간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오늘 본문을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비슷하게도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나라를 집어삼켰던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니엘서를 보면 한국인들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구절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이런 역사적 사건은 우리들에게 어떤 지혜와 명철을 주는가. 우리는 본문을 통해 암울한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세 가지를 알 수 있다”며 “먼저, 다니엘은 본문 8절에서 뜻을 정했다고 했다. 다니엘은 왕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 자신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이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니엘의 결심은 대단한 것이다. 그의 결심은 마음속에 이 선 만은 지켜야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 즉 스스로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 영역의 마지노선을 그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통제 당하고, 꼭두각시처럼 살아야 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왜 이런 상황을 만드셨는가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모습이 있는 것”이라며 “다니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것이다. 술과 고기는 안전할 때 먹는 것이며 지금은 회개의 시간임을 깨닫고 스스로 절제하며 음식과 행동 그리고 마음을 헌신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도전이 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떠한 선이 있는가. 진정 어려운 문제는 다니엘처럼 마음속에 결심하고 공적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는지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는 세상과 상생하는 것이다. 본문 12절을 보면 ‘당신의 종들을 10일 동안 시험해 보라’고 당당히 제안한다. 다시 말해서 왕이 주는 고기와 포도주를 먹지 않을 것이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라는 것”이라며 “당시 황제의 명령으로 고기와 포도주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로로 끌려온 자가 황제의 명을 거스르고 요청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횡보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스스로 좋은 대우를 포기한 것이며, 왕의 명령을 수행하는 환관장의 눈에도 그들의 행동은 가상해 보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니엘의 이 같은 제안은 매우 현실적이며, 융통성 있고, 누구도 사람을 해치지 않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제안과 공헌을 하고, 결심한대로 살면 세상이 아무리 암울해도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보다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모든 교회들이 코로나로 신음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도 많은 교회들은 세상과 함께 살아가면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했기에 희생과 노력을 기울이며 대처를 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나 선교단체들은 자신의 성역을 건드린다는 객기로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우리는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그런 제안을 왜 못했는가.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다니엘은 자신을 지키려고 몸부림쳤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으로 이 세상을 돌파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방식을 오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만 역사하지 않는다. 세상에 직접 역사하시기도 하신다. 이처럼 교회를 통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일을 통해서도 역사하신다”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항상 눈을 뜨고 살아야 한다. 코로나 환경이 온다고 할지라도 다니엘처럼 현실적인 대안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춰있는 곳을 반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다니엘은 ‘하나님을 부인하라’는 요구 속에서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세상은 계속해서 이러한 요구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체성을 지키면서 공공질서를 지키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제안을 하며 세상을 살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마지막 세 번째는 당당한 자세로 인내하는 것이다. 본문 21절을 보면 기원전 605년 느브갓네살 왕의 통치 시절 바빌론 제국을 멸망하고, 다니엘은 고레스 왕이 통치하던 때까지 살았다고 기록되어 있다”며 “다니엘은 오랫동안 그 상황을 지켜보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어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누구보다도 지혜가 뛰어났다. 그들은 통제하고 수족처럼 부리려고 했지만 역전되었다. 그들이 꿈꾼 환상이나 꿈을 다니엘이 해석해 주지 않으면 두려움에 떨었다”며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과 세 친구를 통제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통제한 것이다. 결국 다니엘을 통해 그들 스스로 하나님을 고백하게 되었다. 세상사람 스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각자가 뜻을 세우고, 세상 사람들과 같이 서로 상생하며 윈윈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어떤 선을 그을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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