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다산따스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경기노회) 소속 교회로서, 성복중앙교회(담임 길성운 목사)의 복음적 분립 개척 1호 교회다. 지난 2019년 3월 첫 예배를 드리고 올해로 창립 3주년을 맞이한 다산따스한교회의 담임 손진원 목사를 만났다.
20살에 회심하고, 선교 단체 성대기독학생회겟세마네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는 그는 수원에 있는 한 개척교회에서 복음이 전파되고 또 복음이 그림 언어가 되는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하게 되면서 성도들과의 교제 속에 복음을 전파하고 설교하는 자로서의 은사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교회 개척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교회 개척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CTCK(CTC 코리아) 및 성복중앙교회의 교회 분립개척이 큰 동기가 되었다. 결국, 변화되는 도시 환경에 맞추어,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파되는 길은 복음적 분립 개척과 복음적 설교와 목회를 담당할 목사와 훈련된 성도들의 도시 파송에 있다고 생각한다.
9년 간 성복중앙교회에서 부목사 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 편에 교회 개척에 대한 마음이 있었고, 실제 목회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성복중앙교회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교회의 방향성을 ‘50개의 교회 분립 개척과 500명의 선교사 가정과 5천 명의 제자 양성을 하자’라는 원대한 비전 속에 첫 번째 분립개척자를 양성하게 되었다. 저는 CTCK라고 하는 복음도시운동을 이끌어 가는 훈련을 2년 간 하게 되었고, 서울 동북권에 위치하고 있던 성복중앙교회는 그 방향성에 따라 경기 남양주 다산 신도시에 복음전파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9년 3월 교회 분립개척 첫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다산따스한교회는 복음을 그림 언어로 나타내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따스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요즘 가나안 성도들이 많이 속출하게 되었다. 가나안 성도들에 공감하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이 다시 신앙을 회복할 수 있는 토양이 되어 따스한 주님의 마음으로 품는 교회이다. 실제 3년 동안 교회를 이탈하거나 전통 교회로부터 상처 입은 성도들이 돌아오는 사례도 있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갈등과 분열의 사회 속에 살아가는 청년들과 다음세대들이 기존의 전통 교회에서 이탈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앓고 있다. 저희 교회엔 2030 혹은 40대 젊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교회에 대한 상처나 혹은 비판 의식이나 그런 것들로 인해 교회론과 목회자론에 대한 궁극적인 이견이 있었던 분들이 많이 동감하고 오신 분들이다.”
- 교회 개척을 하게 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시대·문화·세대적으로 많이 달라졌다. 특히 사역하고 있는 다산 신도시에 거주하는 도시인들의 생활 패턴이 다 다른데, 거기에 맞춰 사역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주부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 10시쯤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그 시간에 성경공부 및 양육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인들은 저녁 8시 이후에 양육이 가능하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엔 줌 화상채팅을 이용해 시간에 맞춰 심야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기존의 교회 시스템에서는 쉽지가 않은데, 성도들의 시간과 문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 지금 하고 있는 목회 사역과 함께 하고 있는 사역이 있다면?
“먼저, 굿네이버스 ‘한교회 한생명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그래서 매달 세계 5명의 어린이들에게 구제 헌금을 전달하고 있다.
두 번째로 따스한 공간을 대여하고 있다. 즉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위한 장소를 공유하는 것이다. 저희 교회 자체를 디자인할 때 종교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했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와서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학원에서 공연도 하고, 두 달에 한 번씩 공부방 스터디 모임을 이 곳에서 가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도의 문이 열렸다.
세 번째로 개척교회의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어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저희 교회 안수 집사님이며, 동역을 하고 있다. 요즘 교회 개척 시 공간 확보의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여러 곳에 직영점을 내고 있는 이 어학원에서 현실적으로 교회 장소를 마련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개척 장소로 어학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학원이 개원되는 곳마다 개척 장소의 어려움이 있는 목사님들과 연결해서 장소를 지원해주는 장기적인 계획도 하고 있다.”
- 코로나 시기 사역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코로나 기간 자체가 어려웠다. 제일 어려웠던 점은 공동체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였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1대1 양육, 심방, 줌을 통한 소그룹 모임이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코로나 기간 저희 교회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기 실제로 저희 교회의 영상을 보시고 찾아오신 교인들이 많았다.”
- 코로나 기간 특별히 묵상했던 것은?
“부모의 신앙이 바로 서고, 부부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 다음세대를 위한 전부이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 모임은 위축되었지만, 가정예배와 자녀양육에 더 힘쓰는 기회가 되었다. 만약 코로나 보다 더 극한 환경에 처해 교회에 모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하나다. 복음이 전수되고 전파되기 위해 가정 내에서 신앙의 부모들이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일이 바로 서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수요일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소요리문답 자료를 가지고 저녁엔 각 가정별로 부모들이 교사가 되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2022년 다산따스한교회의 비전은 ‘가정은 교회, 교회는 가족’이라는 말에 걸맞게 각 가정에 예배를 세우고, 교회는 한 몸 가족이 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목회가 장기전임을 기억하며,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몸 건강에도 힘쓰게 되었다.
- 교회개척을 하기 전 오랜 기간 청년사역에 매진하셨다고 들었다. 청년사역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린다.
“9년 간 청년사역을 하면서 기존의 전통 교회가 비판받을 부분이라기보다 청년세대를 수용하는 부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저의 결론은 203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새 부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청년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성복중앙교회 청년부가 많이 부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청년세대와 소통하는 다양한 수용 방법에 있었다. 그들과 소통이 안 되면 그 결과 청년들은 성장할 기회를 잃고 교회를 점차 이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이 성장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연한 형태의 교회가 필요하다. 저희 다산따스한교회에는 20~40대 초중반의 젊은 층이 많이 모여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세상을 살면서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 공감하고, 어떻게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지켜갈 것인지를 끊임없이 질문·논의·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 대안이 되는 교회로 다산따스한교회가 자리매김을 하면 좋겠다.
특별히 교회 내에서 상처받고 이탈하는 청년들이 코로나시기를 겪으면서 더 많아졌다. 이들은 탈 신앙인이 되거나 이단에 빠질 수 있다. 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하는 이 일에 늘 마음과 환대와 애정과 기도를 쏟는 교회가 필요하다.”
- 사역을 하며 붙들고 있는 말씀이 있다면?
“요한복음 21장 15~17절 말씀이다. 주님의 마음이 어린양들에게 있다. 그래서 양육에 목숨을 걸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교회론에 대한 분명한 정립이 필요하다. 교회개척 이후 교회론이 불명확함을 알게 된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 故 옥한흠 목사님은 ‘목사는 매일 교회가 무엇인지를 하나님 앞에 물어봐야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매일 교회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데 그것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목회를 해야 한다.
실제로 잘못된 교회론과 목회자론에 의해 상처받은 이들이 많다. 이들이 왜 교회에 등을 돌리게 되었는지 하소연을 듣고, 공감하는 교회가 필요하다. 물론, 교회 내에서 지나친 이상론으로 인해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이들이 교회의 연약함과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다시 교회에 접붙임이 되려면, 먼저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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