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흔한 일이다. 결정장애가 흔히 보이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기질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이병준 소장(파란리본 저널치료센터 소장)은 말한다. 저자는 여리고 소심한 사람들은 뭔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게 어려울 수 있으며 어린 시절에 선택의 기회를 가져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아브라함을 탐구했는데 아브라함이 심각한 결정장애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상상력을 동원하며 아브라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자는 아브라함을 인터뷰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신 이유, 치유 과정, 믿음의 조상으로 우뚝서게 된 내용을 정리했다. 그중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필연적 이유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눈길을 이끈다.
저자는 책 속에서 “21세기에 한국에도 영적 아브라함의 자손이 많다는 것이 신기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신비다. 나 역시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없는 존재였는데 기분의 섭리로 선택받은 존재가 되었다”라며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유는 무엇일까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아브라함과 나는 창세기 11장까지의 역사를 서로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그는 “아브라함 이전의 인간 창조는 실패로 귀결됐다. 모든 피조물은 완벽했는데 인간만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존재였다. 하나님을 모시기는커녕 마음에 두기를 근원적으로 싫어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의 시험, 가인의 살인 사건, 노아의 홍수에 이어 시날 평지의 바벨탑 사건에 이르러 정점을 드러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이 점을 분명히 꼬집어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사도는 인간의 본성을 열거하면서 성령을 통해서 거룩한 본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입장에선 새로운 백성이 필요했다. 인간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선민을 만드실 이유가 분명했다. 그 첫 시작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이다. 하나님으로서는 두 번째 창조였다”라며 “인간은 어려움을 겪을 때나 재난과 환난을 당할 때는 잘못했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다면 금세 잊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으며 그 실수를 통해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해야 하지만,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인간 세상은 둘로 나뉘어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 족속과 하나님의 말씀에 맞춰 사는 것을 택한 백성이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안전장치를 마련하셨는데 그것은 에덴동산 맨 가운데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다. 아브라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담 또한 심각한 결정장애자 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을 때 아담은 확실하게 ‘No’라는 의사표현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결정장애자 였던 아담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만약 아담이 제대로 된 남자였다면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 즉각 달려가서 하와를 호되게 야단쳐야 했고 몽둥이로 뱀을 때려잡았어야 했다. 또한 그는 다시 한번 자신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주체임을 하와에게 인식시켜야 했다”라며 “창세기에서 뱀이 아담을 유혹하는 장면과 마태복음에서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하는 장면은 놀랍게도 똑같다. 세 가지 시험의 내용도 똑같다”라고 했다.
그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다. 고향,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라는 것은 익숙한 것들로부터 안전을 제공해주는 것으로부터 떠나라는 것이다. 모험은 떠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익숙한 것들, 고정되었던 것들, 안정과 안전을 주었던 것들로부터 먼저 떠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끝없이 도전하고 모험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졌고 뭔가 살맛이 나지 않는다면 우울감에 빠지고 생의 의미를 잃었다면 익숙함의 ‘고향 친척 아버지 집에’ 푹 젖어 있느라 생간 현상임을 알고 새로운 모험을 향해 떠나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아브라함은 집을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했지만,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는 환경으로의 초대였다. 거기에서 하나님만이 대책이자 보장인 것을 온전히 신뢰하기 위함이었지만, 초창기 아브라함은 그 정도의 믿음을 갖지 못했으니 당장 닥친 눈앞의 현실, 긴급한 일의 횡포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브라함은 애굽으로 가는 자구책을 내놓았다”라고 했다.
한편, 이병준 소장은 경상대 국어국문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백석대 심리상담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글쓰기를 통한 심리치료 파란리본 저널치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가족, 부부, 자녀교육, 힐링, 심리학 관련 강연활동과 상담을 하고 있으며, 특히 다 큰 자녀로 인해 마음 고생하는 부모들을 위한 실시간 코칭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왕이 된 자녀, 싸가지 코칭>, <아내 사용 설명서>, <남편 사용 설명서>, <다 큰 자녀 싸가지 코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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