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 조직신학)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남서울중앙교회(담임 여찬근 목사)에서 ‘밝고 행복한 종말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종말론은 밝은 종말론이다. 행복과 기쁨의 종말론이다. 희망차고, 건강하고, 균형 잡힌 재림신앙”이라며 “그것은 한국교회 일각과 이단, 사이비 집단에서 횡행하고 있는 어둡고 두려운 종말론과 정반대의 개념”이라고 했다.
이어 “어둡고 두려운 종말론의 대표적인 실례는 지난 1992년 다미선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시한부 종말론 운동”이라며 “당시 이모 목사를 중심으로 한 다미선교회는 예수님께서 그해 재림하신다는 사한부 종말론을 주창했다. 그들의 시한부 종말론은 예수님의 재림을 매우 두렵고, 어둡고, 또 급박한 것으로 종말론의 본질을 왜곡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교회에서 종말론을 두려워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 이유는 오늘날 이단이 종말론에서 비롯되었고, 이단 집단 외에도 세대주의, 세대주의에 경도된 일부 사람들의 다양한 음모론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어둡고 두려운 종말론과 대비되는 밝고 행복한 종말론이란 무엇인가”라며 “그것은 우리의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차 다시 오셔서 당신의 신부인 교회를 맞이하여 혼인잔치를 베푸실 것을 고대하고 대망하는 종말론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밝고 행복한 종말론이란 승리의 확신을 주는 종말론이다. 기대와 소망과 희망을 북돋아주는 종말론이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행복한 일인지를 분명하게 확신시켜주는 종말론”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오늘날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고토로 돌아오게 하는 ‘일리야’를 통해 이스라엘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라고 주장하는 소위 이스라엘 회복 운동이 교계 일각에서 세력을 얻고 있다”며 “이스라엘 회복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세대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혈육의 유대인이 이방인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본래적인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주장하는 세대주의적 관점은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며 “한편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을 이룬 교회만이 본래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참된 백성이라는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관점이 오늘날 기독교권에서 새롭게 회복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종말론이란 말을 들으면 예수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을 포함하는 역사적, 우주적 종말론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개인적 종말 역시 종말론의 또 다른 중심 주제라는 사실”이라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밝고 행복한 종말론으로 무장하여, 예수님의 재림을 고대하고 대망하면서 신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시시각각 나타나는 주님 재림의 징조를 지혜롭게 분별하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 종말신앙을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물면 안 된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을 고대하고 대망하는 만큼,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자신이 먼저 주님께 부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개인적인 종말신앙”이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종말론의 핵심은 바로 ‘오늘 이 순간 주님이 나를 부르시면 나는 주님 앞에 서야 한다’는 의식”이라며 “주님이 역사적으로 재림하시기 전에, 내가 먼저 부름을 받아 주님을 대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하기에 매일 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종말 즉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주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려고 몸부림쳐야 한다. 바로 이것이 올바른 개인적 종말 신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자세이다. 언제라도 주님이 나를 부르실 수 있음을 기억하고 날마다 삶 속에서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려는 태도가 바로 개인적인 종말신앙의 본질”이라며 “이런 삶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직 성령께 전적으로 위탁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매일 24시간 동행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정 교수는 “역사적·우주적 종말신앙과 개인적 종말신앙으로 무장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며 “먼저, 지성의 제자도를 실천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우리의 지성과 생각과 이성과 논리와 추리력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리고 그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라고 선언하신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지성을 무시하고, 지성을 희생시키고, 지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마치 영성이 좋은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며 “온전한 지성 위에 온전한 영성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재림이 가까운 이 시대에 더 신실하게 지성의 제자도를 실천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로 이 세상의 정욕을 버리는 삶”이라며 “복스러운 소망을 품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은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린다. 그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산다. 그래서 밝고 행복한 종말론으로 무장한 그리스도인은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마 6:20)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셋째로 매일 24시간 주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며 “고린도전서 1장 9절에서 ‘교제’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 ‘코이노니아’를 주목해야 한다. 결국 영생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예수님과 동행하고 동거하면서 그 예수님을 친밀하게 알아가는 것, 즉 주님과의 교제임을 천명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내신 것은 주님과 교제하게 하시려는 것 즉, 영생을 누리게 하시려는 것”이라며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영생을 우리가 죽은 이후에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더욱 온전하고 완전한 의미에서의 영생은 우리가 죽은 후에 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이미 이 땅에서 영생을 얻었고,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님과의 교제를 누리는 방법으로는 먼저, ‘경건의 시간’이라고 불리는 ‘큐티’, 둘째로 ‘말씀묵상’, 셋째로 로렌스 형제에 의해서 주창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며, 마지막 넷째로 ‘영성일기’를 쓰는 방법”이라며 “위 세 가지를 통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영성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성욱 교수는 텍사스 주립대학(오스틴) 대학원, 하버드 대학교(M.Div.), 옥스퍼드 대학교(D.Phil)에서 수학한 뒤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등이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