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아2:10) 황홀한 순간입니다. 이 순간 다른 그 무엇이 필요합니까?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땅에서 경험할 가장 큰 쾌락입니다. 저의 몸에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현상을 절제하여 영성 안으로 깊이 들어가려 합니다. 저의 몸은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영혼만 아니라 몸도 하나님이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본질에서 선합니다. 인간의 몸도 선합니다. 몸을 통해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하나입니다. 그 사랑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모에 대한 자식의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친구를 향한 동지의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명령한 과일을 눈이 밝아진다는 말에 혹하여 겁 없이 먹었습니다. 눈이 밝아져 자기 벗은 몸을 보게 되었고, 나뭇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벗은 몸인 것이 부끄러워 숨었습니다. 이후로 인류는 자기 몸을 가리고 살았습니다. 몸의 아름다움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죄의 결과입니다. 같이 사는 가족과 이웃들을 이제 나의 어여쁜 그대라고 부르며 느끼고 싶습니다.
저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먼저 충분하게, 넉넉하게 받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귀하신 이름은 내 나이 비록 적어도 잘 알 수 있어요.” 그걸 먼저 알고 느끼어 감동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하나님 품입니다. 죽음에서 해방되어 영생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 생명을 믿음으로 기다리고 희망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삶의 환희를 경험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 몸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그런 느낌으로 대할 수 있게 하여주옵소서. 제 삶의 모든 시간을 이렇게 짜릿하게 부딪히며 살고 싶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6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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