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 박사(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가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6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의 등장에 대한 창조론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박사는 “진화학자인 시카고대 Jerry Coyne의 저서에 의하면 과학이론은 추축이나 추론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 세계에 대한 증거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틀이다. 훌륭한 과학이론은 예전에 설명되지 않았던 광범위한 자료들을 납득이 가도록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창조론은 자연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다윈주의보다 훨씬 못할 뿐 아니라, 많은 면에서 과학이론의 요건들조차 채우지 못한다.며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다윈이 1859년에 <종의 기원>을 출판한 때부터 계속해서 쌓였고, 지금도 계속해서 쇄도하고 있다. 우리가 모은 자연에 대한 모든 정보 조각이 진화론과 일치하고 그것과 모순되는 증거는 단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Jerry Coyne의 저서의 내용을 인용한 이유는 진화론자들이 진화를 객관적인 과학의 과정을 통해 확립된 사실로 말하지만 실재로는 진화론이라는 자연주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과 헌신때문에 과학의 증거를 이에 맞추어 가려는 경향이 있으며, 현대생물학의 많은 발견들이 진화론의 기존 예측과 일치하지 않아서 진화론 내부에서도 진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핵심원리에 대한 수정요구( 확장된 진화종합이론)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생물진화론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면, 다윈주의 진화론(1859년~)에서 근대종합이론(1918년~), 확장된 진화종합이론(2010년~)으로 이뤄진다”며 “먼저 다윈주의진화론은 생물집단 내에서의 형질 변이가 발생하며, 제한된 자원에 대한 자손들이 경쟁하고, 변이가 후손에게 전달되어 환경에 적응, 생존한 후손이 번식하는 순서”라고 했다.
이어 “<종의 기원>을 발표할 당시에는 생물의 유전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윈주의진화론의 핵심적 문제인 변이가 어떻게 생성되고 계승되어 후손에게 전달되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할 수 없었다”며 “처음엔 멘델의 유전법칙과 다윈의 진화론은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고, 1940년대 들어오면서 멘델의 유전원리와 다윈의 진화론을 연결시켜 진화에 대한 통합이론의 저서들을 출간하였고, 진화의 ‘근대종합이론’이 탄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이론에 따르면 동식물의 나타나는 외부적인 형태의 변화의 과정은 내부적으로 개체군의 유전자 빈도의 변화로 설명되었고, 유전자의 변화인 돌연변이는 자연선택에 필요한 변이를 축적하는 과정으로 해석되었다”며 “결국 다윈이 알지 못하였던 변이의 기원은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돌연변이로 설명되었고, 변이가 자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유전법칙의 원리를 통하여 설명됨으로서 진화론과 유전학이 완전히 통합된다”고 했다.
박 박사는 “현대생물학에서 진화는 생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세대를 거치며 유전자가 변하여 새로운 종으로 분화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여러 세대에 걸친 생물 개체군의 유전자(gene) 조성의 변화로 진화의 과정을 설명한다”며 “진화의 기작인 자연선택이 일어나는 변형된 자손(descent with modification)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야 하고 그 변이는 유전법칙에 의해 안정적으로 자손에게 계승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진화의 정의와 기작에 따르면 살아있는 생명체가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과거의 조상으로부터 변화되어온 과정의 핵심적 원인은 유전자에 있다”며 “현대 진화생물학의 근간을 이루는 신다윈주의적 근대종합이론을 세계관적으로 표현하면 진화에 대한 유전자 중심적 관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전자 중심의 진화 또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유전자를 중심에 두고 진화를 설명하는 관점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전파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대종합이론은 진화가 일어나는 방식에 대하여 자연선택과 유전학이 통합되며, 새로운 변이는 무작위적인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나고 자손에게 전달된다”며 “근대종합이론의 관점에서는 생물이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변화 및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표현형의 변화에 대한 진화론적 중요성이 무시되고, 신다윈주의적 유전자 중심적 관점은 진화가 일어나는 다양한 과정을 이해하는데 실패했다는 관점이 대두된다”고 했다.
그는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은 유전자가 바뀌지 않더라도 단지 유전자를 발현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서 생물체의 형태와 기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데 왜 유전자의 변화를 진화의 중심이자 근본동인이라고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바로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을 제기하는 진화생물학자들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확장된 진화 종합이론에서는 기존의 신다윈주의의 관점과는 달리 유전자를 생명을 변화를 이끄는 주도적 요인이 아니라 변화를 따라가는 하나의 구성요소로 본다. 즉 유전자는 진화를 이끄는 주체가 아니라 진화를 따라가는 존재이며 유전자의 변화에 의해 생물체가 변화는 것은 진화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 본다”고 했다.
이어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은 진화에 대한 유전자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합하여 보다 광범위한 진화의 방식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생물은 발생과정에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변이를 생성하고 환경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근대종합이론에서는 이것은 진화의 결과의 결과로 생각하지만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에서는 진화가 일어나는 핵심과정으로 본다. 또한 다양한 변이가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발생과정에서 환경에 따라 유사한 변이를 생성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1859년 <종의 기원>이후 지난 150년 동안 생물진화론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다윈주의와 근대종합이론이 생명현상의 실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적이고 편협한 자연주의적 관점이었기 때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신다윈주의적 근대종합이론에 기반 현대생물진화론은 유전자 중심적 관점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생명현상에 대한 환원론적이고 결정론적인 자연주의적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전자 중심적 현대진화론은 다차원적이고 다면적인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진화론 내부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것이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으로 나타났다”며 “생명현상은 그 구성요소들의 특성만을 통해 파악할 수 없는 복잡성이 있으며 이러한 복잡성의 기원을 자연주의적 진화론의 방법으로 이해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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