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가 1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만인화해론 :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충격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나누었다. 김 박사는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 스위스 목사)가 발견한 놀라운 신학적 이론은 객관적 화해론”이라고 했다.
이어 “1953년부터 칼 바르트가 거대한 화해론을 전개한다. 이 화해론은 무려 5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저술이며, 여기서 객관적 화해론을 언급하는데, 이것이 놀라운 신학적 이론이 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는 주관적 화해론을 믿었지만 틀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관적 화해론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 즉 주관적으로 내가 결단하고 예수님을 믿는 순간 내 죄가 용서되고 하나님과 화해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화해의 사건은 객관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천년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만민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그 순간 만민의 죄는 객관적으로 용서 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예수님을 믿든지 안 믿든지 간에 모든 인류의 죄는 그때 용서되었고, 하나님과 모든 인류는 객관적으로 화해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인이 객관적으로 하나님과 화해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객관적 화해론”이라며 “칼 바르트는 사형제도를 반대했다. 반대하게 된 신학적인 근거는 십자가의 그리스도였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에 사형수의 죄도 짊어지고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형수의 죄가 용서되어 있다는 것이며, 누구도 죽일 권한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형수를 우리가 잘 돌봐서 그가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서 정상적인 사람이 되어서 세상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은 우리가 해야 될 마땅한 일이지만, 사형수를 죽일 권한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이라며 “칼 바르트의 윤리학은 십자가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명령은 하나로, 원수까지 사랑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무신론자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말, 또 하나님이 없다고 얘기하는 논리적인 근거 가운데 ‘저렇게 악한 자들이 득세하는 것을 보니까 정의로 세상을 다스리는 신은 없다는 것이 틀림없다. 어떻게 악한 자들이 저렇게 잘 살아갈 수 있는가? 정말로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면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하는 것”이라며 “마태복음 5장 45절을 보면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고 했다. 즉 하나님의 진짜 모습이 십자가에 계시되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의 신 개념은 율법적인 신 개념이다. 그러나 십자가에 계시된 그리스도는 원수들까지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그 놀라운 신이 계시되어 있는 것”이라며 “칼 바르트는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은총은 만민을 향해 있음을 말한다. 이것이 객관적 화해론이며, 만인화해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기서 큰 신학적인 문제가 등장한다. ‘만민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 받았고, 화해되어 있다면 만민이 구원 받는 만인구원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비판이 칼 바르트를 향했다”며 “칼 바르트는 여기에 답하길 ‘내가 얘기하는 것은 만인화해론이지 만인구원론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만인화해론과 만인구원론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생겼다. 칼 바르트는 ‘나치시대에 어떤 사람이 나치를 피해 오스트리아 알프스 깊은 산 속에 숨어서 비참하게 살아갔는데, 시간이 흐른 뒤 나치가 망했다’며 나치가 망한 사건이 십자가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인류에게는 희망이 동트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깊은 산 속에 사는 사람에게 자유와 해방이 온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언제 구원을 받는가. 나치가 망했다는 이 기쁜 소식을 누군가 그 사람에 전해야 되는 것이다. 이 전하는 것이 바로 전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믿지 않고 그 자리에 그냥 있으면 그 사람은 어둠 속에서 그냥 살아야 되는 것이다. 해방과 구원은 나치가 망했다는 그 기쁜 소식을 받아들여 사실로 믿고,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 속의 처참한 삶을 청산하고, 자유와 해방이 있는 오스트리아 도시로 내려올 때 비로소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치가 망한 사건은 화해의 사건이며, 오스트리아의 자유와 해방이 있는 도시로 내려오는 것이 구원의 사건이라 말할 수 있다. 이 구원의 사건은 주관적으로 일어난다”며 “내가 그것을 받아들였을 때이다. 지금은 바로 화해와 구원 사이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화해와 구원 사이의 바로 이 시간이 교회·선교·성령의 시간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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