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서원이 장진숙 작곡가(CCM팀 히즈윌)의 신간 <믿음이 없이는>을 출간했다. 이 책은 히즈윌의 찬양에 다 담지 못한 저자의 삶의 고백을 담았다. 저자는 주님을 만난 후 믿음으로 살아가는 걸음을 이어오는 가운데 넘치도록 은혜를 부어 주시는 주님을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저자는 “하루는 기도 중에 주님이 제게 이 곡을 많은 사람과 나누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내 마음을 회복해 주신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치유하기 원하신다는 강한 마음을 주셨다. 막상 음반을 제작하려니 생각보다 큰돈이 필요했다. 주님께 물었다 ‘주님, 저 유학이 미뤄지더라도 순종할게요. 그런데 음반 제작할 돈이 없는데요?’ 그때 주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돈이 왜 없어? 유학 가려고 모아 놓은 돈 있잖아!’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그녀는 “주님은 그동안 모아 두었던 유학 자금을 기억나게 하셨다. 그 돈은 2년 동안 사회생활하면서 겨우 마련한 목돈이었다. 그런데 주님이 그걸 찾으셨다. 고민 끝에 나는 주님의 뜻을 확실히 알기 위해 굳은 각오로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기도를 하는 동안 나는 내심 ‘주님이 나를 도와줄 누군가를 보내 주시겠지’하고 기대했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 할수록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어서 빨리 주님을 위해 이 돈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주님께 받기만 했지 한 번도 무엇 하나 제대로 드린 적이 없구나. 이 돈도 다 주님이 주신 것 아닌가. 그러니 주님을 위해 써야지!’ 막상 주님의 발 앞에 옥합을 깨뜨릴 생각을 하니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몰려왔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대학 시절 소위 말하는 모범생이었다.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었다. 밤늦게까지 연습도 열심히 했고, 틈틈이 생활비도 벌었다. 하루는 ‘주님 제 시간의 80퍼센트는 공부하는 데 쓰고, 10퍼센트는 교회에서, 나머지 10퍼센트는 CCC에서 훈련받는 시간으로 쓰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렸다. 그날 기도 중에 주님은 제가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말씀을 하셨다 ‘그 시간은 사실 다 내 것이란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당연히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조차 내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하던 모범생의 삶도 사실 ‘내 마음대로 사는 삶’이었다. 삶의 방향키를 내가 쥐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음악에 관한 일에서도 내려놓음의 훈련은 계속되었다. 음악은 나에게 보물과도 같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서서 우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을 깊이 알아 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두었던 시선을 주님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돌리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음악을 배우고 가르친다. 온 인생을 음악에 파묻은 채 살아가고 있다. 주님은 내 보물인 음악을 올려 드린 내 손에 그대로 다시 음악을 쥐어 주셨다. 주님은 ‘네게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준 게 바로 나란다. 내가 너에게 피아노와 노래를 배우게 했단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바로 내가 그 길을 열었단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내 믿음의 여정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합창단도 그렇고, 내가 하는 일들은 하나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었다. 이미 만들어져서 잘 조직된 일을 인계받아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늘 그런 길로만 저를 이끄시는 주님께 섭섭했다. 주님은 항상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나를 데려다 놓으셨다. 그곳에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작업부터 해야 했다. 내가 하는 일들은 보통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늘 한 치 앞이 막막했다. 그래서 늘 주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기도하며 맨땅에 헤딩하다보면 주님은 내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역을 펼쳐 가셨다. 기도로 초석을 다듬는 수많은 훈련을 통해 이제 내 전공은 맨땅에 헤딩이 되었다”라고 했다.
그녀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니 나의 길은 다른 사역 팀들과는 조금 다르게 독특했지만, 주님은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걸어올 수 있게 인도해 주셨다. 나를 걱정해 주던 몇몇 분들은 히즈윌의 곡이 예배 때 회중과 함께 부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예배 중에 부르기 까다로운 독특한 가사가 많다며, 이런 곡 대신 교회 안에서 수요가 많은 예배곡을 써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해 주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셔 “그 조언은 분명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기도를 하면 주님은 내게 이 일을 처음 맡기셨을 때의 마음을 기억하게 하셨다. 주님은 내가 주님과 함께하며 썼던, 삶에서 나온 간증을 곡에 담아 사람들에게 흘려보내기를 원하셨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듣는지는 상관없었다. 주님은 내가 묵묵히 이 길을 계속 가기를 원하셨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히즈윌이 시작된 지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히즈윌을 만들어 온 동역자들은 제게 가족과 다름없다. 히즈윌 가족 모두는 이 길을 가는 제게 주님이 주신 가장 큰 위로이고 선물이다. 우리는 모두가 싱글일 때 만났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다들 짝을 만나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히즈윌 사역은 구성원들의 헌신만으로 되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역사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믿음을의 한 순간을 경험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한편, 장진숙 작곡가는 성악과 합창 지휘를 전공했으며 CCM 팀 히즈윌(HisWill)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다. 작곡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어느 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을 따라 곡을 쓰기 시작했고, 작곡한 곡들을 많은 사람과 나누라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음반을 냈다. ‘광야를 지나며’, ‘믿음이 없이는’, ‘그대를 사랑하기를’, ‘돌아가는 길’, ‘삶으로’ 등의 찬양을 작사·작곡 했다. 또한 선한어린이합창단과 캔송키즈에서 합창지휘자로서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믿음이 없이는>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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