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목사장로기도회
예장 합동 재5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9일 오후 강원도 홍천 소노벨 비발디파크에서 첫 날 일정을 시작했다. 기도회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예장 합동 제5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9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으로 강원도 홍천 소노벨비발디파크에서 진행된다. 교단의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는 총회 차원의 연례 기도회다.

첫날 개회예배에선 정성구 목사(전 총신대·대신대 총장)가 ‘개혁교회의 꿈’(히브리서 11:24~2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우리 교단의 꿈은 무엇인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라며 물으며 “번영주의 사상에 매몰돼 역사적 개혁교회로서의 정체성과 꿈을 다 잃어버렸다”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개혁교회의 목사와 장로로서 이 땅에서 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역사를 이뤄야 할 책임이 있다”며 “지금 인본주의와 번영주의 세계관이 우리 교단을 뒤엎고 있다. 인본주의는 과거 미국 대법원이 종교라고 했다. 그게 종교인줄도 모르고 뒤섞는 것이 우리 교단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어거스틴, 칼빈, 카이퍼, 박형룡, 박윤선 등이 우리에게 물려준 이 역사적 개혁주의 신앙을 힘 있게 붙잡아야 할 줄 믿는다”며 “칼빈은 그의 목회 서신에 이런 말을 썼다. ‘목사에게는 두 가지 음성이 있는데, 하나는 양들을 잔잔한 시냇가로 인도하는 부드러운 음성이고, 다른 하나는 이리가 양 떼를 물어갈 때는 생명을 걸고 이리를 쫓는 음성’이라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 안에 거짓된 이리들이 득실거리고 있다. 세속주의의 이리들이 양들을 다 잡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같은 평화’를 노래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정 목사는 “지금 우리는 세속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와 다른 교단이 구별이 전혀 안 된다. 우리는 그래도 명색이 장자교단”이라며 “장자교단의 뿌리와 맥을 힘 있게 붙잡고 부드러운 음성도 있어야겠지만 이리가 교회 안으로 들어올 때는 분노하는 음성으로 죄를 짓밟으며 이 교단을 지켜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환영사한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교회 안에 세속화의 물결이 깊숙이 들어와 우리의 영적 힘을 빼앗아가고 있다”며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의 영성이 약해질대로 약해졌다”고 했다.

배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은혜로운 동행 기도운동을 통해 다시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기도회를 통해 우리는 힘을 얻기도 하고 눈물도 흘렸다”며 “그리고 다시 이 자리를 통해 하나님 앞에 엎드리기 위해 모였다. 다시 십자가를 붙들고 주의 긍휼을 구하자. 주의 옷자락을 붙들고 살려달라고 울부짓자”고 했다.

또한 그는 “지난날 세속 권력이 무서워 교회당의 문을 닫았던 죄를 회개하자. 예배를 축소시켰던 모습을 회개하자. 세상 권력은 두려워하면서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습을 회개하자”고 했다. 이후 개회예배는 증경총회장 길자연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첫날 개회예배에 이어 전체강의 순서에선 이재훈 강도사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목회 전략 및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고, 저녁집회에선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원로)가 ‘마음을 찢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둘째날인 10일은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안인섭 교수(총신대)와 류응렬 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가 강사로 나서는 두 번의 전체강의, 김기현 의원(국민의힘)의 특강, ’더 북(The Book): 성경이 된 사람들’ 뮤지컬 공연, 류응렬 목사가 설교하는 저녁집회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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