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한국 VOM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을 통해 교회가 ‘다시 시작’되는 씨앗이 심기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 한국 VOM)가 26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목사의 아내인 올레시아(Olesia) 씨는 난민이 되었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체코 프라하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와 어린이집을, 러시아어 예배를 드리는 프라하 교회와 함께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체코 정부는 3월 말 기준, 3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체코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의 절반이 어린이이고 성인의 80%는 여성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여성들이 난민 등록도 마치고 기타 필요한 일들도 처리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그 여성들의 자녀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올레시아는 난민 어린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을 때 그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고, 집을 그리워하고, 불안해하는 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결핍되어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올레시아는 프라하에 온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주거지를 제공하고 지원해주는 미국 선교단체 ‘서지(Serge)’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성경을 정말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시아는 영어로 된 어린이 그림 성경을 빌려, 아이들에게 성경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해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이 씨앗들이 자라고 구원의 소망도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라고 올레시아는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대부분의 교회는 올레시아와 아이들을 난민으로 분류한 뒤, 이들을 최대한 속히 집으로 돌려보내 하루빨리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레시아가 아이들을 ‘씨앗’으로 묘사했다는 점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보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항상 더 큰 일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위에서 말한 ‘더 큰 일’이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우크라이나에 선교사가 “급증”하면서 놀라운 교회 성장을 처음으로 이루었던 것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한다.

“소련이 무너질 당시 지하교회를 이끌었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지하에서 나와 합법적인 교회를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소련에 속했던 지역들 중에서도 시베리아 같은 곳에 최초의 복음주의 교회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주인공은 주로 여성들과 청년들이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교회는 선교의 비전도 없었고 신학교나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은 우크라이나 청년들과 다수의 여성들이 집을 멀리 떠나 전도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을 받은 적이 없고 제대로 된 직함도 없는 여성들과 청년들이 선교사로 사역했기 때문에 이들보다 더 나이가 어린 젊은이들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로 교회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소련 붕괴라는 혼돈 속에서 하나님은 훈련되지 않은, 직함도 없어서 전혀 사역자같지 않은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하나님께서 올레시아도 이와 비슷하게 사용하셔서 우크라이나 기독교 난민들 사이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전 세계 교회들이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한 뒤에 본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며 “사실,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 세계 교회의 사역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그 사역의 핵심은 비록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의 가정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더라도, 집집마다 가정 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실하게 사역하는 '올레시아' 같은 성도를 모두 찾아내어 자신들을 단순한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주신 교회 개척자와 씨 뿌리는 자로 여기도록 비전을 심어주고, 도구를 마련해주는데 있다”고 했다.

한편, 순교자의 소리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다가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기독교인의 가족들에게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프로젝트로 들어온 헌금을 보내고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긴급 구호 프로젝트’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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