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삼략'은 약 3천년 전 강태공 여상(呂尙)이 지은 것이라고 전해지는 인재등용서이다. 여기서는 간사한 자의 등용이 얼마나 큰 문제와 폐단을 가져다주는지를 지적하고 있으며,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매우 적절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은나라 문왕은 간신들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다. 그래서 문왕은 태공을 불러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조언하게 한다. 이에 대해 태공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자라 해서 유능한 인재로 인정해 등용하고, 사람들이 헐뜯는 자라 해서 좋지 못한 사람으로 등용하지 않으면, 간신들은 많은 사람들을 매수해서 짜고 서로 칭찬을 하게 되고, 숫자가 적은 자는 간신들의 모함과 험담으로 왕의 귀와 눈을 가려 유능한 충신들은 죄 없이 죽음을 당하거나 쫓겨나게 되고, 간신들은 거짓된 칭찬으로 높은 벼슬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은 더욱더 혼란해지고 나라는 멸망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한다.
이것이 과연 3천년 전에만 있는 일인가? 수(數)를 이용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권력을 휘두르려하는 간사한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충신과 간신을 구분을 못해 어려움을 겪는 공동체가 어디 세상만의 일인가? 간신(姦臣) 한 명을 충신(忠臣) 열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도 있고, 충신보다 더 충성(忠誠)스러운 간신들 때문에 충신들이 모함(謀陷)과 비방(誹謗)으로 떠나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어떤 사람을 세우느냐?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 본다.
하나님께서도 인재 등용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성막을 만들도록 식양(式樣, 설계도)을 주시면서 일꾼(인재)들을 세우도록 말씀해 주신다.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무릇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로 내가 네게 명한 것을 다 만들게 할찌니(출애굽기 31:1-6)" 하나님께서는 어떤 인재등용의 기준을 가지고 계셨을까? 첫째, 하나님의 신(성령)으로 충만한 자. 둘째, 지혜(말씀)가 있는 자. 셋째, 총명과 지식이 있는 자. 넷째 정교하고 정확한 하나님 의 명령들을 연구하여 착오 없이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라 명하셨다(출 31:1-6).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조건에 합당한 신실한 사람을 세워 복잡하고 정교한 성막을 완성시켜 하나님께 영광 돌려 드린다.
교회 일꾼들을 세울 때 디모데전서 3장 8-13절에서 "이와 같이 집사들도 단정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내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찌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 여자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찌니라...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고 분명하게 기준을 세워주셨다.
대부분 믿음의 공동체는 이러한 기준으로 사람을 세우지만 사람의 속을 누가 알리요. 믿음의 충신(忠臣)들이 모함을 당하는 일이 다반사요. 간신(姦臣)들이 득세하여 공동체에서 행세(行勢)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주님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계실까?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7:21)"고 통렬하게 말씀하신다. 사람의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사람, 자기 의와 능력을 은근히 과시하려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영적인 간신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믿음을 가지고 행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충신(忠臣)이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입으로만 믿는다고 하고 자기 뜻대로 행하는 자들은 간신(姦臣)들 이라는 말씀이다. 문제는 이런 간신들이 문제이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충신인가? 아니면 간신인가? 믿음의 충신은 천국을 받고, 간신(姦臣)들은 천국 문턱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 우리 스스로 깊이 돌아봐야 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