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학기 온라인 횃불회가 14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12주간, 매주 월요일)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18일 6주차에는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담임)가 ‘격차의 시대, 영적 성숙으로 품격을 더하는 목회’, 김현미 목사(GIM 대표)가 ‘격차의 시대, 품격 있는 성품 목회’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먼저 하정완 목사는 “괄목하게 사역하던 많은 목사와 영적 지도자들이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수 없이 봐왔다. 왜 이렇게 무너지는 것인가”라며 “몰락은 예외가 없다. 바울은 자신 안에 내가 아닌 또 다른 무엇을 ‘죄’라고 표현했지만, 이것 역시 ‘나’이다. 어디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내 안을 들락거리는 존재도 아닌, 바로 나”라고 했다.
이어 “단지 표현을 ‘죄’라고 한 것뿐이다. ‘내가 아닌 나’가 존재한다. 문제는 이 또 다른 나의 강력한 힘이다. 도무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바울은 느꼈던 것”이라며 “육체 곧 육신을 지닌 우리가 문제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육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마서보다 약간 먼저 쓴 고린도전서를 보면, 육체의 약함 때문에 자격 미달로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바울은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인간은 살아오는 동안 유혹의 욕심을 좇아 살던 방식이 쌓인 존재로서 ‘낡은 인간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프로그램처럼 움직인다”며 “바울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로마서 7장에서 말한 것처럼 언제나 그는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절망, 무자격자임을 경험한 것이다. 그것이 바울의 고통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유혹을 좇아 만들어진 옛사람, 곧 왜곡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간과해 온 것”이라며 “주님의 지상명령(마 28:19~20)은 우리가 당연히 추구해야 할 것으로, 그동안 교회의 성장과 선교적 성취라는 현저한 결과를 빚게 하였지만, 그렇다고 성숙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성장을 성숙이라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성공한 목회자들의 스캔들과 윤리적 타락, 그리고 세속화된 교회의 운영과 몰락 그것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자신도 해결하지 못하는 ‘미성숙함’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며 “우리의 훈련과 신앙은 지나치게 육체적이고 세상적이었다.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은 채 외적인 것으로 내면을 포장했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이 3년 동안 제자들을 훈련하는 데 시간을 투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주님이 주의시킨 것은 생각으로 드러나는 우리 내면이었다.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우리를 훼손하고 무너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 목사는 “위로가 되는 것은, 주님이 아신다는 것이다. 그런 우리를 이해하고 용납하신다는 것이며, 이것은 로마서 8장의 메시지”라며 “바울은 피조물의 허망함에 굴복하지 않고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 동시에 몸의 속량이 이루어진 하나님의 아들들로 등장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안 것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몸의 속량’, 우리 몸이 먼저 구속받아야 한다는 것을 바울은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우리에게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을 내리시지만, 그보다 우리가 어떤 존재임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주님은 공생애 기간에 제자도 명령을 주셨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어쩌면 생소한 ‘간과된 주님의 제자도 명령’이다”며 “주님은 나라는 인간 존재가 문제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먼저 변화되어야 하는 것을 알고 계셨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자기 부인’으로 드러나 제자도 명령이다. 이것을 지상명령보다 우선적인 것이다. 미성숙함에서 성숙함에 이르는 것이 지상명령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정확한 근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자도 명령을 간과한 주님의 지상명령, 미성숙한 상태에서의 성장 중심의 번영신학, 그로 인한 자기 부인의 제자도 상실이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를 만들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사람은 변화되고 성숙해 가는가. 이 질문 앞에 먼저 목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신을 직면해야 하고, 설교자가 아니라 수도자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이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고백한 ‘어찌할 수 없는 나’의 변화 없이 그 어떤 것도 허망한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매우 겸손하게 나를 직면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시도를 해야 한다. 바로 ‘자기부인’이다. 사실 주님이 말씀하신 자기부인이란 말에 이미 방법론이 숨어 있다. 바로 ‘고독’이다”며 “직면하고, 고독하고, 하나님을 대면하지 않고 위로를 받는 순간 복음과 은혜는 값싼 것으로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목사는 “제자들은 주님이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세상과 분리되어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 세상과 분리된 고독이었다”며 “모두가 함께, 그러나 홀로 하나님 앞에 선 그들에게 오순절 날 성령이 임했다. 그것이 교회의 시작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장과 번영에 초점을 두고 목회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목사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홀로 고독함을 골방으로 들어가는 훈련을 하고 자기를 부인함으로 온전히 성령의 통치를 받는 지경에 이르러야 한다”며 “그때 우리는 성숙에 이른 존재가 될 것이고, 비로소 그리스도의 제자의 품격을 지닌 존재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강연에서 김현미 목사는 “정서적 건강과 영적 성숙은 분리될 수 없다”며 “큐티, 제자, 양육, 일대일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분명하게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 건강한 감정을 갖지 못하면 건강한 영성도 갖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의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 수 있는 지성적 요소, 둘째로 그 하나님을 믿고 교제할 수 있는 영적인 요소, 셋째로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적 요소, 넷째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육체적 요소, 다섯째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적인 요소가 있다”며 “신앙은 강조되고 감정이 무시된다면 구원을 얻었지만, 삶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영성에는 10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하나님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둘째로 분노,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무시하고, 셋째로 자신의 정당한 욕구조차 거부하고, 넷째로 현재에 미치고 있는 과거의 영향력을 부인하며, 다섯째로 삶을 속된 것과 거룩한 것으로 양분하고, 여섯째로 하나님과 동행하기보다 사역에만 바쁘며, 일곱째로 갈등을 회피하고, 여덟째로 상처와 약점, 실패를 은폐하며, 아홉째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마지막 열 번째로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판단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의 성품에서 현실적으로 목회자의 성품을 다룰 수 있는 소그룹 형성이 어렵다. 다시 말해서 목회자가 동참할 수 있는 소그룹 형성의 어려움이 있다”며 “먼저는 소문을 두려워하며, 둘째로 수치를 드러내기 어렵고, 셋째로 가족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넷째로 개인의 거룩성을 유지할 수 있는 묵상과 기도의 시간이 부족하고, 다섯째로 목회자의 부정이 드러날 때 교회의 성도들의 성품 양육이 되지 못한 경우 율법적이고 행정적인 처분만을 받게 되며, 마지막 여섯째로 근신의 기간을 두지 않고, 용서치 못하는 정서로 말미암아 회생하기 어렵다. 이 모든 상황은 목회자를 위선적이고 가식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부분들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다음세대에서 이 부분이 해결되지 못하면 기독교는 대중과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도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자, 예수님처럼은 될 수 없지만, 좋은 성품과 인격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룩한 삶을 살아낼 수 있다. 격차의 시대에 품격 있는 성품 목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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