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지난해 11월부터 교단 차원의 기도운동으로 시작했던 ‘은혜로운 동행 기도운동’이 10일 저녁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전국 기도회를 갖고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합동 측은 지난해부터 ‘프레어 어게인’(prayer again)이라는 이름으로 기도운동을 시작했고, 올해는 지난해 11월 30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전국 14개 지역에서 기도를 이어갔다. 이후부는 교단 내 163개 노회에서 기도회가 열렸다.
◆ “하나님 사랑하지 못했던 것 회개해야”
이날 기도회는 1부 회개의 기도회, 2부 회복의 기도회, 3부 헌신의 기도회로 구성됐다. 1부는 김오용 목사(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본부 부본부장)의 인도로 배광식 목사(총회장)의 대회사, 허은 목사(서기)의 대표기도, 정채혁 장로(기도운동본부 부본부장)의 성경봉독, 소강석 목사(직전 총회장)의 설교, 합심기도, 김한성 목사(직전 서기)의 마무리 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문을 닫는 교회는 늘고 있고, 성도의 떠나는 모습을 대책 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그래서 주님을 의지하는 기도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며 “그러자 따스한 온기가 우리의 가슴 속에, 하나님의 교회 속에 돌기 시작했다”고 했다.
배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예수님 구속의 사랑이 가득하길 소원한다. 오늘 이 자리가 다시 변화와 눈물의 자리, 교회를 살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제2의 평양대부흥 운동이 이곳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그 동안의 기도의 열기와 거룩한 마음이 계속해서 지교회로 번져가는 거룩한 역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회개와 기도로 부흥을 갈망한다’(행 1:12~14)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언제부턴가 기도와 영성운동보다 정치가 앞섰고 교조적으로 흘렀다. 우리가 회개와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 회개와 기도가 선행되지 않은 부흥의 역사는 없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회개 없는 부흥은 있을 수 없다. 부흥이 무엇인가. 우리의 심령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는 것이다. 그러자면 가슴을 찢는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며 “교회와 예배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첫째도 회개, 둘째도 회개, 셋째도 회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 하나님의 영광보다 우리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 오늘 이 기도회가 그런 회개의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진정한 회개 되려면 두려움 회복돼야”
윤희원 목사(기도운동본부 부본부장)가 인도한 2부에선 김봉중 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장)의 성경봉독 후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역설적인 희망’(계 3: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합심기도 뒤 권규훈 목사(기도운동본부 총무)가 마무리 기도를 드렸다.
설교한 이찬수 목사는 본문 말씀인 요한계시록 3장 1절의 말씀, 곧 주님께서 사데교회에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고 하신 것을 강조하며, 지금 우리의 모습도 겉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죽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죽은 자로다’ 하는 두려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 있을 때, 회개가 시작된다. 그래서 오늘 설교의 제목이 ‘역설적인 희망’인 것”이라며 “이 회개운동이 진정한 회개가 되려면 우리 마음에 두려움이 회복돼야 한다. ‘망하면 어떡하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주님의 책망이 있을지언정 그것이 들려진다면 역설적으로 희망이 있다. 그 말씀을 붙들고 회개의 자리로 나가길 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오늘날 우리가 특별히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사람을 의식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데 힘쓰지 않은 죄를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 “사명이 목숨보다 중요”
마지막 3부는 김종혁 목사(기도운동본부 부본부장)의 인도로 임성철 장로(전국남전도회연합회장)의 성경봉독,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설교, 합심기도, 류명렬 목사(기도운동본부 서기)의 마무리 기도, 이해중 장로(기도운동본부 회계)의 헌금기도, 장학금(격려금) 전달, 장봉생 목사(기도운동본부장)의 인사, 배만석 목사(협력위원장)의 축도 순서로 진행됐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 만큼 말씀과 기도에 열심이 있는 나라가 없고, 한국교회 교인들처럼 헌신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는 곳이 없다”며 “한국교회는 이 귀한 모습을 잘 지켜야 하고, 그것이 사명이 되어야 한다. 사명이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켜야 할 구체적 사명 7가지를 ①성경의 절대 권위를 지키는 것 ②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지키는 것 ③성령의 능력과 주권에 의지하는 것 ④공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⑥세계 선교의 절박성을 깨닫는 것 ⑥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아는 것 ⑦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믿음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한 번 뿐인 인생을 산다. 남은 인생 사명 받은 자로서 믿음으로 그 사명 붙들고 살아가길 바란다”며 “오는 4월 17일 부활절이 한국교회 회복의 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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