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2년 태조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으로 신진사대부 세력과 역성혁명을 단행하여 무능하고 부패한 고려왕조를 뒤엎고 민본사상을 이념으로 조선을 개국하였다. 조선은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왕궁인 경복궁을 건축하였다.
유럽의 성곽이나 일본, 중국의 궁궐은 해자를 설치하여 물을 채우거나 담을 높이 쌓아 어느 누구도 궁궐에 침투하여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 반면에, 경복궁은 담을 낮게 쌓았다. 그 이유는 임금이 백성을 잘 섬기지 못하면 수시로 담을 넘어 왕을 갈아치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은 세종 이후 건국이념과는 달리 왕과 권력을 독점한 유학자들의 사색당파 싸움과 양반들의 횡포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더욱 더 피폐한 삶을 살았다. 이때 한 줄기 빛이 조선에 들어왔으니, 하나님을 섬기는 천주교가 도래한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주교는 조선의 유교적인 가치관에 반하고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되며, 사학(邪學)으로 규정되어 박해를 받고 급기야는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프랑스 선교사 등 수많은 신자들이 절두산, 해미읍성, 보령 갈매못 등에서 천주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순교를 당했다. 신해(1791, 윤지충 등), 신유(1801, 300명 순교), 기해(1839, 119명 순교), 병오, 병인(1866, 8천여 명 순교)박해 사건이 이 땅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들은 참수형과 교수형, 돌판에 패대기를 치는 형벌에도 믿음을 배반하지 않고 순교했다.
천주교인들의 피 맺힌 순교의 터 위에 개신교 선교사들이 들어왔다. 이들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끈 주역들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도움으로 일제의 서슬 퍼런 시절에도 3.1운동을 주도하고, 탄압과 고문을 당하고 순교하며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이 땅의 백성들의 문맹을 깨치고 신학문을 주도한 것이다.
해방 당시 한반도의 이념적인 상황은 일제의 철권통치에 고통받던 한국인들은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공산주의 사상에 매료되어 전 국민의 70~80%가 공산주의를 신봉하였다. 그러나 동서양의 모든 철학을 꿰고 공산주의 사상의 허구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이승만 박사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국함으로써 당시 유라시아 대륙 전체가 공산주의 국가로 붉게 물들이고 있을 때 유일하게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만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수립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이며 주권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모세라는 걸출한 인물을 택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것처럼 이승만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을 한민족에게 주셨던 것이다. 이승만이 없었다면 6.25전쟁에서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벌써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되었을 것이다. 1953년 7월 휴전이 될 때 미군의 장비와 화력의 지원으로 우리 국군은 전쟁 초기 10만 명의 군대에서 60만 명의 대군이 되었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하는 조건으로 미국을 압박하여 '한미방위조약'을 체결한 것은 또 하나의 '신의 한 수'였다.
전쟁의 결과는 참혹했다. 국토는 파괴되었고, 수백만의 사상자와 천만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부모 잃은 고아들과 상이군경들이 넘쳐났다. 미국의 무상원조로 구호물품이 들어오고 강냉이죽과 밀가루를 배급받아 연명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청년들은 누구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 군에서 이들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문맹을 깨치고 기술을 배워 사회로 진출하여 국가발전에 역군이 되었다. 한신 대장의 1인 1종교 갖기 운동과 박정희 대통령의 신앙전력화는 장병들을 강하게 하였고, 한국교회의 부흥의 물결에 큰 영향을 주었다. 빌리 그래함 목사와 김장환 목사의 여의도광장 집회에 수백만 명의 교인들이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 아울러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삼각산의 기도가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었다. 새벽기도와 철야기도로 교회는 부흥하였고 대한민국은 강대해졌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과 무역대국이 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우리 사회를 견인했다.
자본주의의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황금만능 사상이 한국사회와 교회에도 들어왔다. 돈이 주도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목회자들도 사명보다는 직업으로 대우받기 위해 교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생겼다. 예수님도 당시 종교지도자인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율법사, 서기관들의 위선을 질타하셨다. 이들은 말과 행동이 달랐고, 거룩한 성전에서도 환전하고 매매하는 행위에 분노하셨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목회자가 강단에서 선포하는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하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니 교회가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다. 지도자는 솔선수범이 핵심 덕목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 세상이 연결되고 열린사회가 되어 거짓과 위선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교회들의 치부가 드러나고 일부 타락한 목사들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믿는 자들도 교회에 등을 돌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새벽기도와 철야기도가 사라지고 말씀과 기도와 행함보다는 친교와 형식으로 변하였다. 돈의 능력으로 복음의 능력이 상실되었다.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유럽과 미국 교회의 전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서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교인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살펴볼 때 교인들은 영혼이 육신을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믿지 않는 이들과 같이 육신이 영혼을 지배하는 삶을 살았다.
이제 대한민국의 60대 이상 노인들은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살려야 할 사명이 있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60대 이상 노인들이 온 몸을 던져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구해냈듯이 한국교회를 살리고 복음통일을 이루어 잃어버린 옛 땅 만주벌판의 동북3성과 연해주를 되찾아야 한다. 60대 이상 성도들은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경험하였고, 대한민국의 번영과 민주화를 이룩한 세대다. 삼각산의 기도로 대한민국을 살려낸 세대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성경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의 도(道)와 바울 사도의 신앙을 본받아야 할 때가 되었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여 5천 년간 수많은 외침을 겪어왔고, 지금도 공산주의 망령인 김일성주체사상과 핵무기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다. 이스라엘 민족이 4백 년간 애굽의 종살이에서 출애굽하여 40년간 하나님의 인도함으로 광야에서 단련되어 가나안 땅을 정복했듯이, 우리 민족의 살길은 오직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 본질은 말씀과 기도와 순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 많은 목회자를 배출하였고, 지금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온 삶을 바친 성도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사명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교회가 신앙이 깊은 인재들을 양성하여 대한민국과 세계를 위해 일하도록 지원하고, 삼각산의 기도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루었듯이 새벽기도를 부활하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특별히 권사님들이 주축이 되어 구국통일기도특공대를 구성하여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현장에서 기도하며, 전 교인들은 성경1백독 운동을 전개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도바울이 아들 디모데에게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는 고백이 우리의 모두의 고백이 되길 소망한다.
신동만(국군중앙교회 장로,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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