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말씀사가 김규보 교수(총신대학교 성경적 상담학 조교수)의 신간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되는가>를 오는 31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모든 인간은 트라우마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관점에서 시작하며 트라우마의 일상성, 예측불가성, 주관성, 파괴성, 은폐성 등의 속성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트라우마를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가족이나 소중한 지인에게 그런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주제의 책을 통해 트라우마의 고통으로부터 회복과 변화를 얻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트라우마를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저 다 지나간 일처럼 묻어 두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묻어 두고 싶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상처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현실을 고려해 보면, 지금 이 책을 들고 트라우마의 주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회복의 한 걸음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의 때일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는 “트라우마의 고통이 있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트라우마다. 짧은 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트라우마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충분히 애통할 시간이 필요하다. 진정한 치유와 성장은 충분한 애통의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가능하다. 어두움 한가운데서는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그 어두움을 지나고 난 후 돌이켜 볼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어두움 가운데서도 함께하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트라우마는 기회가 아니다. 트라우마는 상처이고 아픔이다. 트라우마가 아니라 악을 선으로 이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변화시킨다.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 힘이다. 트라우마가 기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기회이며, 트라우마가 성숙의 발판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숙의 근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의 고통은 들려져야 하고 공감되어야 한다. 우리의 삶은 다시 회복되고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트라우마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섭리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분의 일하심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야 한다. 트라우마 문제는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루어질 수 있다. 그 문제와 아픔을 묻어 두지 말고 홀로 괴로워하지 말길 바란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한 형제와 자매의 아픔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공동체 전체의 아픔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체와 함께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회복과 변화, 성장의 여정을 시작하기를 소망한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트라우마로부터 그분의 자녀들을 구원하시는 이는 그리스도시며, 트라우마 가운데 모든 신자가 닮아 가야 할 이도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는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가 닮아야 할 가장 온전한 인간성의 완성이시다. 그리스도는 인간적인 관점에서 십자가 고난이라는 트라우마적 사건을 경험하셨지만, 어떤 트라우마도 보이지 않으셨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음은 트라우마의 현실 속에서도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인 치신 하나님의 치유 방법이다”라고 했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말없이 고난당하신 그리스도를 묵상할 때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고난 중에 그리스도가 침묵하심은 그분이 우리를 고난 중에 내버려 두심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그분이 우리의 고통을 함께 지고 계시다는 ‘존재의 충만함’을 나타내고 있다. 십자가 위에서 그리스도의 침묵은 트라우마의 고통으로 할 말을 잃어버린 이들을 그분이 결코 혼자 두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 고난의 무게를 함께 지고 계심을 나타내는 강력한 치료적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트라우마의 무게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강하고 담대하게 트라우마 가운데서도 성도로 살아갈 수 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셨고, 영원토록 단 한순간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섭리 밖에 있는 고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겸손히 우리의 삶 가운데 초청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상처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상처를 타인의 회복과 변화, 또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의 트라우마 경험은 비록 너무나 고통스럽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복과 성장은 부인하거나 회피함으로 얻을 수 없다. 회복과 성장은 트라우마의 본질에 직면하고 그것을 내 삶으로 수용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렇게 그리스도 닮음을 실천하는 성도에게 있어서 트라우마의 흔적은 십자가의 흔적이 된다. 성도의 트라우마는 마치 그리스도의 몸에 새겨진 못과 창 자국과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 된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 된 교회이다. 교회의 한 지체가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공동체의 경험과 분리되지 않는다. 한 지체의 트라우마 문제는 공동체 전체의 문제다. 이런 맥락에서 트라우마 생존자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룸으로써 서로를 향한 사랑과 돌봄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선한 의식을 깨우고, 오늘날 사회에 만연한 악한 구조와 문화에 직면하여 개혁하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교회의 선지자적 사명을 일깨워 준다”라며 “따라서 교회는 한 지체의 트라우마 문제에 직면하면서 공동체의 역할과 사명을 돌아보고 구체적인 돌봄과 섬김,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 교회는 한 지체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지고, 서로 돌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으신 적이 없고, 하나님이 주인 되지 않으신 적이 없다.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고, 고난 너머 하나님의 비밀스럽고 놀라운 섭리를 갖고 계신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고통을 바라볼 때, 우리는 고통 중에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크심을 보게 되고, 고통 속에서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고통 가운데 우리를 위로하시고 보호하시고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풍성한 삶은 고통이 없고 문제가 없는 삶이 아니다. 성도의 풍성한 삶은 그런 삶의 정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경험하며 말씀과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다”라고 했다.
한편, 김규보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북미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적 돌봄 석사,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성경적 상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켄터키 루이빌의 종합병원에서 임상목회교육을 했다.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첫 강사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총신대학교 성경적 상담학 조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저서로는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되는가>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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